에코준컴퍼니는 국내 1호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교수의 제자인 이준서 대표(38세)가 세운 회사다. 이 대표는 3년간 연구조교 생활을 하다가 디자이너로서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에코준컴퍼니를 설립했다.


처음 선보인 제품은 커피 전문점에서 제공하는 테이크아웃 종이컵 모양의 ‘오리지널 그린 컵’. 옥수수 전분을 소재로 한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이 컵은 티백 음료를 마실 때 티백이 컵 안으로 빠지지 않도록 V홈을 낸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오리지널 그린 컵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일회용 종이컵 쓰지 말고 휴대용 컵을 갖고 다니라는 캠페인을 많이 한다. 그런데 안 갖고 다니는 원인이 무얼까, 불편함이 무엇일까 분석을 하고 편리성을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승화시키며 제품을 만들었다.” 이준서 대표는 불편함을 넘어선 소비자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조사를 한다. 단순하면서도 섬세함이 돋보이는 V홈도 그렇게 탄생했다.


이 대표의 그린디자인은 제품 자체의 친환경적 가치에서 끝나지 않는다. 에코준컴퍼니는 오리지널 그린 컵 판매 수익으로 에티오피아 식수 개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주민들은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의 가뭄과 가난을 부추기는 건 바로 우리의 편리성 추구다.” 이 대표는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에코준 컴퍼니 제품들 ⓒ에코준컴퍼니

이후 개발한 물병인 ‘퍼블릭 캡슐’은 기부에 좀 더 관점을 둔 제품이다.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건 기본이고, 캡슐 모양의 디자인은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한 약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말라리아의 경우 어린이 기준으로 약값 3000원이면 치료할 수 있다. 그게 없어서 아이도 죽고 부모도 슬픔으로 고통받는다. 퍼블릭 캡슐은 이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나온 제품이다.” 알약 모양의 퍼블릭 캡슐이 하나 판매되면 실제 말라리아 치료 약이 에티오피아로 기부된다니 신통한 발상이다.


수백 년 동안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신 땅에 묻어도 자연 분해되고 아프리카의 식수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한 아이의 생명까지 살릴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제품이 어디 있을까?

 

제품구매: 에코준컴퍼니 홈페이지(http://www.ecoj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