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인 수지의 휴대전화 케이스가 이슈된 적 있다. 꽃을 눌러 제작한 압화 작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디자인의 원작자는 다름 아닌 위안부 피해 할머니. 제작사는 제품에서 나오는 수익을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기부한다고 했다. 실제 작년까지 2년간 누적매출인 7억 원 가운데 1억 원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했다. 영업이익의 거의 전부에 가까웠다. 그 회사가 바로 ‘마리몬드’다.


마리몬드는 나비를 뜻하는 라틴어 ‘마리포사(Mariposa)’와 새로운 생명과 부활, 회복의 메시지를 담은 고흐의 그림 ‘꽃 피는 아몬드 나무’의 ‘아몬드(Almond)'가 만나 탄생한 이름이다. 나비가 내려앉음으로 꽃이 만개하는 것처럼, 디자인 제품과 콘텐츠로 존귀함의 회복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동반자가 바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다. “다들 못다 핀 꽃으로만 위안부 할머니들을 규정하는 게 안타까웠다. 못다 핀 꽃이 있다 하더라도 나비가 날아와 앉으면 만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윤홍조 대표(29세)는 마리몬드를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존귀함을 회복해드리고 싶다.


최근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규모도 커졌다. 작년 전체 매출을 올 1분기에 이미 달성하기도 했다. 그래도 변한 건 없다. 꾸준히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제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할 뿐이다.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도 2013년 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여하고 있다. “사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마리몬드의 활동을 잘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손자 같은 애들이라며 어여삐 여겨 주시니 늘 감사하다.” 윤 대표는 수요집회 참여가 동기부여도 되고 직원들이 바깥바람을 쐬는 기회도 된다며 웃는다.


2010년 세상을 떠나신, 수지의 휴대전화 케이스 디자인의 원작자 심달연 할머니는 “꽃으로 작품 만드는 것도 좋고, 그런 걸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보고 하는 게 좋다.”라고 생전에 말씀하셨다. 비록 이제 작품을 직접 공유하시지는 못하지만, 오늘도 생활과 밀접한 마리몬드의 제품들을 통해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고 있다. 휴대전화 케이스부터 티셔츠, 에코백, 텀블러, 플래너 등 선택 영역도 다양하다.

 

제품구매: 마리몬드 홈페이지(http://www.marymon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