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오이-토마토, 쑥갓, 깻잎, 아욱, 가지-고추-토마토 등을 심었다

올 봄은 평년에 비해 유난히 가물었다. 겨울철 강우량도 평년에 비해 고작 2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4-5월 강우량도 절반 수준이었다 한다. 그 탓인지 우리가 심어 놓았던 고구마의 생존률도 50퍼센트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꾸준히 방문해 물을 주었다면 좋았겠지만... 관심이 적었던 도시 농부의 탓이다.

그런데 최근 비가 연이어 내렸다. 우박까지 내려 잠시 걱정이 되긴 했지만 어쨌든, 풍부하게 비가 내렸다. 그 이후 2주만에 텃밭에 나갔더니 충격! 그 자체였다.

먼저 더디게 자라던 작물들이 불과 2주 만에 지난 5, 6주간 자란 것 보다 몇 배나 크게 자란 것이다. 토마토, 오이 등 지지대와 그물망을 제대로 해 주어야 할 작물들이 꺾이기 직전이거나 땅바닥 위에서 열매를 맺고 있었다. 부랴부랴 끈으로 묶어주었지만, 아무래도 시기를 조금 넘어버린 것 같았다.

게다가 자라난 건 작물뿐만이 아니었다. 잡초가 얼마나 자랐던지! 작물 속에 잡초가 있는지, 잡초 속에 작물이 있는 건지 분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날은 두 시간 내내 웃자란 잡초만 뽑았다. 날씨도 더워진 탓인지 열시에 왔더니 볕이 따가워 힘겨웠다. 다음에는 저녁시간이나 아침 일찍 오자고 다짐했다.

쑥갓은 꽃이 피어 이제 끝난 것 같았다. 오늘은 힘이 들어 그냥 가고, 다음에 올 때 갈아엎어야 겠다. 이제 무엇을 심어야 할까? 고민의 연속이다.

이날은 깻잎과 아욱, 고추를 따고 당근을 속아주었다. 넝쿨을 제대로 타지 못했지만, 오이도 땅바닥 가까이에 큼직한 놈을 하나 내놨다. 다른건 둘째치고 깻잎으로 각종 볶음 요리 등을 해먹어야겠다. 우선은 순대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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