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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을과 작별하며

갑자기 추워진 날씨, 시린 손을 비비며 밖으로 나와 올해 마지막 가을 빛을 담는다. 오늘의 화려했던 시간은 뒤로 한 채로 곧 무채색의 겨울이 찾아올 것이다. 나무는 앙칼진 가지만을 남기고 거리는 온통 콘크리트를 드러내 삭막해 질 것이다. 시골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칼처럼 차가운 바람이 옷 속을 파고는 몇 달간은 자연의 활동도 그리고 자연을 일구는 농부의 활동도 잠시 땅 속 깊은 곳으로 숨는다. 빛으로 담기 어려운 영역은 사진쟁이에게는 큰 시련이다. 그러나 그만큼 도전적인 영역이기도 할 터다. 물론 난 게을러질 가능성이 높다. 올 가을의 마지막 기록을 남기며 미리 고백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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