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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의미

광주에서 서울보다 일찍 시작된 봄을 만났다. 만개한 꽃을 보았다. 하지만 그 의미는 때와 장소에 따라 사뭇 다르다. 마치 연인에게 선물하는 안개꽃과 조의의 뜻으로 헌화하는 국화의 의미가 다르듯이, 그 무게감이 다르듯이. 광주 5.18자유공원 옛 상무대 영창과 법정을 복원해 놓은 앞뜰에 피어난 민들레 등 꽃은 비록 아름다웠지만, 그것은 잔인한 봄의 상징이었다. 과거를 버릴 수 없는 광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봄 꽃의 의미였다.

이후 무등산을 찾았다. 벚꽃이 바람에 흩날린다. 광주 사적지에서 보았던 꽃과는 또 의미가 다르다. 포근한 무등산 자락의 꽃은 치유의 힘이 있다. 그래서 광주 사람들은 무등산을 여타의 산과는 달리 어머니의 산이라 부르는가 보다. 광주를 떠나기 전, 나도 그 포근한 자락에 잠시 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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