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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농사

담배

by 막둥씨 2012. 6. 6.

날씨가 좋아 하루가 다르게 큰다. 특히 비가 한 번 온다거나 웅덩이 물을 퍼올려 주는 날이면 더욱더 부쩍 큰다. 이제 이번 달 후반으로 넘어가면 잎을 수확하기 시작할 것이다.

돌이켜 보니 담배는 심을 때 부터 포스팅이 멈춰있었던듯하다. 그 동안 작업이 많았다. 먼저 밭에다 옮겨 심었고 그 다음 흙을 떠 부어 주었으며 물에탄 비료도 두어번 주었고 본 잎 옆으로 올라오는 순도 따 주었다. 봄이 막 시작될 무렵에는 오히려 일이 계속있지 않아 포스팅을 많이 했는데, 이래저래 다른 일도 바쁘고 본 일도 많아지다 보니 카메라를 들고다닐 여유도 또 기록을 남기더라도 그것을 포스팅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피곤한 날은 그저 쉬다 자기 바쁘다. 특히 막걸리라도 한 잔 걸쳤다면 말이다.

지난 5월 5일 담배가 쓰러지지 않고 또 잡초도 자라지 않게 흙을 떠 부어 줄 때 휴대폰으로 찍어두었던 사진이다. 당시 이렇게 작았단 모종이 위이 사진 처럼 불과 한 달 만에 저렇게 웃자랐다. 이렇게 밭에서 자라는 것은 금방이지만 겨울인 연초부터 하우스 안에서 씨를 부어서 키우는 작업부터 수확을 한 뒤 건조기에서 건조시켜 분류까지 하려면 9개월은 걸리는 길고 긴 농삿일이 바로 담배다. 또한 한여름철에 수확을 해야 되는지라 곱절로 힘들다.

곧 있으면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우기 시작할 것이다. 끈적한 잎과 줄기 표면이나 그 용도를 떠나 꽃은 이쁜 편이다. 그러나 꽃대는 농사를 위해서는 꺾어주어야 한다.

사실 나는 집에서 하는 담배농사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담배를 피지 않기도 하지만 먹는 작물이 아니라 생각보다 보람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직접적으로 이용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예전에는 직접 잎을 태웠는지는 모르지만 요즘은 전량 공장으로 들어가 우리가 흔히 피는 담배로 가공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보람이 없다. 게다가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냐만은 한여름의 수확은 정말이지 고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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