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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밤부터 돌풍을 동반한 비가 예상되던 날 저녁. 비를 예견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검은 먹구름이 하늘을 장악한다. 다음날인 오늘. 봄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비바람이 몰아친다. 마치 여름의 끝에 찾아온 태풍의 그것과 같다. 잠시 그친 비는 오후가 되자 우박이 되어 내리는가 하면 또 눈이 내리기도 한다. 진기한 4월의 하루다. 날씨도 차다. 아침기온은 10도나 되었는데 오히려 오후로 접어들자 4도까지 떨어진다. 이런 날에는 낮에도 군불을 때줘야 좋겠다 싶어 일찌감치 불을 지핀다. 사람이야 문제 없다 싶은데 하우스 안의 모종은 얼지나 않을지 걱정이 된다. 글을 쓰는 지금도 창 밖으로는 바람소리가 시끄럽다. 2012. 4. 3.
한 겨울 며칠전 내린 눈이 추운 날씨에 얼어붙어 며칠째 녹지 않고 있다. 덕분에 세상은 온통 눈밭이다. 어릴적 이런 날에는 동네 친구들과 앞산 뒷산 뛰어 다니며 비료포대를 이용한 썰매타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가장 타기 좋은 곳은 잔디가 깔려 있고 적당한 비탈이 형성되어 있는 무덤가였다. 보통은 고인에 대한 예우(?)를 차려 봉분 자체에 올라가진 않았지만 한참 놀다 보면 올라 가기도 했다. 그래서 동네 어른들에게 종종 혼났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함을 고인이 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어여삐 봐주셨을 것같다. 아마 시골에 아이들이 없어 그런 풍경도 사라진 지금은 그때를 그리워 하실지도 모른다. 2012.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