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동구 성수1가2동 가운데서도 도심 속 녹지 공원인 서울숲과 맞닿은 골목, 층고가 낮은 옛 건물들이 다수를 이루어 시각적 편안함을 제공하는 이곳 주택가 골목이 최근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소규모 기업인 소셜 벤처(Social Venture)나 사회적 기업이 속속들이 사무실을 낸 것이다.


처음 이곳에 터를 잡은 건 지난 2012년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다. 이 지역은 서울숲과 접해 있고 도심과도 가까웠으며 임대료도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서울숲 조성에 큰 역할을 한 비영리단체 서울그린트러스트도 이사를 오며 변화의 신호탄을 올렸다.


최근 가속화를 부추긴 건 ‘서울숲 프로젝트’를 추진한 사단법인 루트임팩트. 사회적기업과 사회혁신가를 지원하는 루트임팩트는 창업가들에게 사무공간과 주거공간 등을 제공하고 이들을 한곳에 모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했다. 그렇게 하나 둘 모여든 기업이나 단체가 현재 20여 개가 넘는다.


사회를 좀 더 지속가능하고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모인 사람들. 그들이 끌고 올 혁신적인 변화가 자못 기다려지지 않는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급한 마음에 성수동을 찾아 마리몬드, 소녀방앗간, 에코준컴퍼니를 만나봤다.

 

 

 

+ 취재후기

성수동 일대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정작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에 모여든 사람들은 걱정이 많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진 않을까, 혹은 지역 주민들에게 해를 끼치진 않을까 만나는 이들마다 노심초사다. 덩달아 취재를 온 기자도 고민에 빠진다. 기사가 오히려 그들이 우려하는 상황을 불러오진 않을까?


실제 지난달 협동조합 한 곳이 이사를 갔다. 1년 단위 계약을 고집했던 건물주가 갑작스레 임대료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여정은 정말이지 힘들고도 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