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소1 밥은 먹고 다니냥?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 저는 고양이입니다. 간혹 목에 줄을 매고선 사람들과 함께 산책하는 고양이도 봤지만, 저는 그리 사람과 친한 편은 아닙니다. 저는 도시의 빌라 콘크리트 틈에서 태어났습니다. 볕은 거의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안전한 장소였습니다. 엄마는 나에게 먹이 찾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도시에는 먹을 것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주로 길에서 비닐봉지를 찾고, 그 속에서 먹을 것을 구해야 했습니다. 밥을 먹는데 종종 사람들이 엄마와 나에게 소리를 지르며 위협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번갈아 망을 보며 밥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몇 달이 지나자 겨울이 왔습니다. 뚱뚱했던 엄마는 겨울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겨울은 춥기도 하지만 먹을 것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혼자 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내 몸도 엄마처럼 뚱뚱해졌습.. 2013. 6.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