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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3

[전국일주 1일차] ④ 봉화 청량산과 두근두근 첫날밤 집에서 계획해 온 오늘의 야영지는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청량산 아래 강가 모래사장이었다. 게다가 친구 '곰' 녀석의 집이 바로 그곳이라 여차하면 친구의 부모님께 도움을 얻을 수도 있었고 물을 얻기도 쉬울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계획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약속이란 깨기위해 존재한다는 우스갯소리처럼 계획도 틀어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량산은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문제의 강가는 내 기억과는 달리 모래사장은 거의 없고 바위와 돌로 가득 차 있었다. 분명 인터넷으로 찾아보았을 때도 몇몇은 이곳에서 야영을 했었던 것 같은데 모래가 많이 유실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도움을 청할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친구네 집은 앞마당에 수 많은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고, 래프팅 업체로 보이는 사람들이 .. 2012. 7. 29.
[전국일주 1일차] ③ 도산서원 군자마을에서 나와 35번 국도를 타고 다시 올라가다 보면 안동댐 상부를 지나가게 된다. 높은 다리를 두어개 지나게 되는데, 아직 장마기간이 시작되기 전 가뭄 탓인지 아니면 일부로 방류를 한 것인지 다리 밑은 메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럴 때는 물로 색이 변해버린 다리 기둥의 아랫부분의 위치로 만수위를 짐작할 뿐이다. 물이 빠졌을 때는 충분히 사용가능한 땅 같았지만, 만수위를 기준으로 댐을 설정하다 보니, 이곳에서 살고 농사짓던 사람들도 모두 이주해갈 수밖에 없었을 터이다. 나중에 말할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나의 고향 땅은 만수위의 경계 바로 윗 마을이라 살아남을수 있었다. 다행인지 아님 슬픈일인지는 아직도 해석이 분분하다. 도산서원은 이 35번 국도에서 우회전을 한 번 한 뒤 중앙선조차 없는.. 2012. 7. 29.
[전국일주 1일차] ① 안동버스터미널, 여행의 시작 2012년 7월 4일 수요일. 오전 11시 안동터미널에서 푸딩을 만나기로 했다. 나는 집에서 차와 텐트등 각종 짐을 가지고 이곳으로 왔고, 푸딩은 수원에서 출발 고속버스를 타고 안동으로 올 것이다. 출발지를 안동으로 정한 것은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서였다. 먼저 우리집에서 너무 멀지 않고 또 동시에 너무 가깝지도 않은 곳을 정해야 했다. 왜냐면 일단 차와 무거운 짐을 가져가는 나는 집에서부터 차를 몰고 출발할 수 밖에 없는데 거리가 먼, 예를 들어 강원도에서 출발을 하면 거기 까지 홀로 운전을 해서 가야하기 때문이다. 함께 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는 여러모로 낭비였다. 두번째 이유는 안동여행을 몇번인가 한 적이 있는데 아직 도산서원 루트를 가보지 못한 까닭이었다. 이 기회에 우리가 놓친 .. 2012.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