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마

비오는 한 주를 보내고 지난 주 내내 저녁이면 비가 내렸다. 한번은 낮에 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니 미친 듯 폭우가 쏟아졌다. 때마침 점심밥을 먹으러 나가던 참인데, 15미터 앞 식당까지 가는데 바지가 홀랑 다 젖을 정도였다. 물론 우산은 쓰고 있었다. 이날은 사무실 안에 있자니 천둥번개와 함께 또다시 억수가 쏟아진다. 마당의 물 빠짐 속도가 하늘이 빗물을 쏟아내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이내 작은 웅덩이가 된다. 한옥 지붕 테두리에 설치된 기울어진 물 받침에서는 폭포수가 떨어졌다. 거 참 시원하다!며칠 전 마당 한 켠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우측 상단에 보이는 타일로 둘러진 가로로 긴 부분이 그것이다. 본디 잡다한 물건들이나 장독 따위를 올려놓을 수 있는, 마당의 콘크리트 선반이었는데, 콘크리트 부분을 깨 들어내고 흙을 .. 더보기
[전국일주 3일차] ① 정선 아우라지에서의 하루 지난 밤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들었다가 새벽 1시에 깼다. 천둥번개와 함께 억수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텐트 지붕으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다시 잠이 들 수 없을 지경이었다. 걱정이 되어 텐트를 나와 한 번 더 점검을 했다. 텐트 위에 씌워놓은 비닐에 몇몇군데 물이 고여 있었다. 돌을 아래에 괴어 사선처리를 해 물이 흐르도록 만들었다. 텐트를 한 바퀴 도는데 갑자기 후드득 소리와 함께 검은 물체가 평상 아래에서 튀어나왔다. 너무 놀라 소리도 못질렀다. 후레쉬를 비추어 보니 고양이 한 마리였다. 밤 사이 고양이 울음이 아련하게 들리는 꿈을 꿨다 싶었는데 꿈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마 비를 피해 정자의 평상 아래로 숨어든 것 같았다. 그런데 이 녀석이 도망을 가지 않고 3미터쯤 앞에서 나를 원망스런 눈빛..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