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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마늘 수확 피곤한 날들의 연속이다. 저녁 늦게 집에 들어올 때면 밥을 먹고 자기에 바빴다. 이 시대의 대다수 젊은이들처럼 컴퓨터 중독인 내가 노트북을 켜보지도 못 한 날도 있을 정도이니 - 그래봤자 하루지만 - 어느정도인지 분간이 갈 것이다. 그제는 마늘을 수확했다. 작년엔 여름내내 서울에 머물러 직접 마늘을 캐진 못했다. 다만 기계를 이용해 캤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그 전 해에는 삽으로 직접 마늘을 캤는데 정말이지 몸살이 날 뻔 했다. 땅이 굳어 하나도 빠짐 없이 삽질을 해 줘야 마늘을 캐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계를 이용하면 그냥 손으로 뽑아 정리만 하면 되니 이 얼마나 편리한 일인가. 올해도 작년에 이어 기계를 빌려 왔다. 기계의 원리와 구조는 간단했다. 경운기에 연결 한 저 주황색 기계가 마늘수.. 더보기
양파 수확 동네에서 맨 처음으로 양파를 캐냈다. 그저 집에서 먹을 만큼만 할 요량으로 심어 놓은 것이라 상자는 4개만 들고갔는데 무려 총 8상자나 나왔다. 그래도 팔기위해 대량으로 한 것은 아니라 세 식구 모두가 나오니 수확에는 3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비가 오려해서 더 서두른 감도 없지않아 있었는데 비는 오지 않았다. 양파는 익으면 매우 달아지기 때문에 볶아 먹어도 맛있고 찌게에 넣어 먹어도 맛있는 훌륭한 식재료다. 오늘 캔 양파는 이제 올해 겨울때 까지 먹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봄이 올 때 까지 창고에 넣어뒀는데 다 썩어버려 봄에는 양파를 먹지 못했다. 냉동창고가 없으니 이듬해 봄까지 보관하기는 다소 힘든 모양이다. 요즘은 난지형 마늘 수확이 한창이다. 시골 어르신들은 이런 난지형 마늘을 흔히 스페인 마늘.. 더보기
마늘 꺼내는 작업 완료 비가 오는 바람에 며칠 쉬다가 드디어 어제 하루종일에 이어 오늘 오전까지의 작업으로 두 뙈기의 마을 밭 일을 마무리 했다. 크게 힘든 일이 아니었음에도 처음 제대로 잡는 봄 일을 이틀 연속으로 하니 몸이 다소 무겁고 땡겼다. 마늘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9월 경에 심는 난지형(暖地形)과 11월 경에 심는 한지형(寒地形)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는 단순히 파종 시기를 넘어 쓰이는 용도와 심는 방법등이 다르다. 9월에 심는 난지형은 먼저 구멍이 있는 비닐을 밭에 씌워놓고 구멍 마다 마늘을 심는데 주로 장아찌를 담그거나 생마늘로 먹는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11월에 심는 한지형 마늘은 맨 밭에 심고 난 뒤 구멍 없는 비닐을 씌워 놓았다가 이듬해 3월 즈음 날이 따스해 질 무렵에 구멍을 뚫어 꺼내는 것으로서 .. 더보기
봄이 오다 딱히 날짜가 3월로 접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라도 '봄이 왔다!'고 탄성을 지를만한 날씨의 변화가 있었다. 햇볕은 따사로왔고 낮최고기온은 10도를 훌쩍 넘은 13도였다. 그리고 2일인 오늘, 봄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또한 봄비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어제는 마늘을 꺼냈다. 겨우내 덮어놓은 비닐 안에 있었는데 이제 크기도 어느정도 자랐고 날도 풀렸기 때문에 구멍을 뚫어 일일이 꺼내주는 것이다. 꺼낸 뒤에는 바람에 부풀어 뜬 비닐 속에 다시 들어가지 않도록 삽으로 흙을 뿌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 비닐 자체도 바람에 날라가는 일이 없다. 올 해 들어 제대로 된 밭 일은 처음이라 무리하지 않고 세 망 정도만 했었다. 며칠을 두고 천천히 하려는 계획인데, 오늘은 예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