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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농사

텃밭 9주차 (6월 15일) :: 가뭄 끝에 온 단비의 기적 올 봄은 평년에 비해 유난히 가물었다. 겨울철 강우량도 평년에 비해 고작 2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4-5월 강우량도 절반 수준이었다 한다. 그 탓인지 우리가 심어 놓았던 고구마의 생존률도 50퍼센트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꾸준히 방문해 물을 주었다면 좋았겠지만... 관심이 적었던 도시 농부의 탓이다. 그런데 최근 비가 연이어 내렸다. 우박까지 내려 잠시 걱정이 되긴 했지만 어쨌든, 풍부하게 비가 내렸다. 그 이후 2주만에 텃밭에 나갔더니 충격! 그 자체였다. 먼저 더디게 자라던 작물들이 불과 2주 만에 지난 5, 6주간 자란 것 보다 몇 배나 크게 자란 것이다. 토마토, 오이 등 지지대와 그물망을 제대로 해 주어야 할 작물들이 꺾이기 직전이거나 땅바닥 위에서 열매를 맺고 있었다. 부랴부랴 끈으.. 더보기
텃밭 6주차 :: 상추, 쑥갓 수확 시작 주말마다 거의 거르지 않고 텃밭에 다녀오는데 포스팅은 하지 않았다. 6주차, 내가 좋아하는 쑥갓이 폭발적으로 자라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이 되었다. 이만큼 크기 전에 먹었어야 하는데... 물론 큰 탓에 부드러움은 덜해도 향은 그대로여서 맛있게 먹었다. 딱히 요리는 생각이 나질 않아 생으로 먹거나 주로 라면에 한움큼씩 집어 넣고 먹었다.(생각해 보이 쑥갓을 대량으로 소비할 수 있는 요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나 보다. 생각나는게 없다.) 3주차에 심은 고추와 가지, 토마토 등은 죽지 않고 잘 자라고 있었다. 모종을 살 때는 많아 보였는데 막상 심고보니 텃밭의 공간도 많이 남고 많아 보이질 않길래 이날 토마토며 오이고추 등 모종을 더 사와 심었다. 무럭무럭 잘 자라길. 조금 더 크면 가지며, 고추, 오이, 토마토.. 더보기
텃밭 3주차 :: 무성하게 자란 쌈채소 2주가 조금 넘어 방문했을 때 싹들이 송송 올라와 기분이 좋았는데, 3주차 방문때에는 며칠사이 기온이 따뜻하고 햇살이 눈부셨던 탓인지 다르 엄청나게 컸다. 쑥갓과 상추는 씨 뿌린지 3주 정도만의 일이며 아욱과 청경채 등은 2주만의 일이다. 아쉽게도 깨는 씨가 좋지 않았던 탓인지 아니면 우리가 너무 깊게 심었는지 전혀 싹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도 나머지 채소들은 이제 날씨도 우리 편이니 곧 먹을 수 있을 듯 하다. 오늘은 토마토와 대추토마토, 오이, 고추, 가지 등을 심었다. 고구마도 심었다. 모종을 살 때만해도 각 작물별로 서너포기씩만 사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심고보니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토마토만 10포기를 심자고 했던 선배의 말을 들을껄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공간도 남았으니 추.. 더보기
도시 텃밭 시작! 2012년 9월 마지막 포스팅을 기점으로 시골생활기를 휴재했었다. 이유인즉 다음달이었던 10월부터 다시 도시에서의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도시로 가고 싶은 욕망에 시골을 떠났던 건 결코 아니었다. 개인적인 여러 사정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젊은 날에 대한 배려(?)였다. 어찌되었든 상관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래서 그동안 1년 반이 넘도록 휴재 코너로 남아있던 농촌생활기를 부활시켜 보려 한다. 농촌으로 내려간 건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도시 ‘텃밭’을 공유하게 되었고 주말마다 농장에 다니게 된 덕분이다. 서울 변두리 은평구 구파발역 인근에(정확히 말하면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를 넘기 때문에 서울은 아니다.) 열 평 남짓한 땅이 생겼다. 혼자 하는 건 아니고 직장 선배와 함께 한다. .. 더보기
익어가는 벼 가을이 오고 벼가 익어간다. 하지만 연이은 태풍이 3개나 지나가자 여기저기 쓰려진 벼들이 생겼다.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태풍이 오기 전 논에 물을 채워놓는다. 벼가 물에 잠기면 그만큼 지지하는 힘이 생겨 덜 쓰러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태풍의 거센 바람은 피해갈 수 없었다.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워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벼에서 싹이 나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또한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할 때 기계에도 좋지 않다. 산촌인 우리동네는 논농사를 많이 짓지 않기 때문에 덜한 편이다. 곡창지대인 평야에서는 이렇게 태풍으로 벼가 쓰러지면 군대의 대민지원등 외부의 도움이 없이는 쓰려진 벼를 전부 일으켜세우기도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집은 언제부터인가 먹을 만큼의 벼농사만 짓고 있다.. 더보기
배추심기 모종판에 씨 뿌리는 것은 훨씬 이전의 일인데 이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다보니 언제나 내가 참여하는 농삿일의 첫 시작은 밭에 옮겨심는 작업이 된다. 오늘은 배추를 심는 일이 그것이 되었다. 사실 모판에 자라고 있는 것을 보긴 했지만 정말 '보기만' 했기 때문에.. 49포기가 자라는 모판이 100여개가 있었고 총 90판이 넘게 심었기 때문에 중간중간 발육상태가 안좋아 심지 않은것까지 계산하면 4000포기는 심은 것 처럼 보였다. 덕분에 오전에 끝날 줄 알았던 일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오전에는 병원에 다녀오느라 일은 못했고 나는 오후에만 땀을 흘렸다. 작년엔 배추값이 말 그대로 x값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팔지도 못한채 그대로 썩어가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농민의 마음도 그와 같지 않았을까 싶었다.. 더보기
내가 없는 아침 서울에 가느라 며칠 집을 비웠는데 그 사이 동녘이 불타올랐다. 이렇게 좋은 풍경은 운이 따라야 볼 수 있다. 물론 해뜨기 전 일어나는 부지런함도 함께 겸비해야 한다. 일몰이 아닌 해가 뜰 무렵의 풍경이라는 점이 경이롭다. 게다가 이곳은 산촌이라 일출이 느닷없이 일어나는 편이라 동녘의 아름다움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더보기
가지와 파프리카 요즘은 가지 따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가 와서 며칠 수확이 안좋긴 했지만, 그 전까진 이틀에 한 번씩 네댓상자에서 열상자까지 수확을 했다. 다른 집에 비해 늦게 심은 터라 아직 많이 열릴때가 아닌데,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 이보다 훨신 수확량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쯤엔 주키니 호박도 수확을 해야 해서, 매일매일 수확해서 상자에 포장하기에 손이 두개라도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어쨋든 다른 작물에 비해 이런 가지나 호박은 재미가 있다. 왜냐하면 매일 따서 다음날 새벽 바로 경매에 부치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농삿일은 수개월에 걸쳐 - 양파나 마늘 등은 겨울을 지나 해를 넘기며 - 작물을 키워내 수확해야만 비로소 수입이 생긴다. 즉, 당장 돈을 만질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