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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농사

배추심기

모종판에 씨 뿌리는 것은 훨씬 이전의 일인데 이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다보니 언제나 내가 참여하는 농삿일의 첫 시작은 밭에 옮겨심는 작업이 된다. 오늘은 배추를 심는 일이 그것이 되었다. 사실 모판에 자라고 있는 것을 보긴 했지만 정말 '보기만' 했기 때문에..

49포기가 자라는 모판이 100여개가 있었고 총 90판이 넘게 심었기 때문에 중간중간 발육상태가 안좋아 심지 않은것까지 계산하면 4000포기는 심은 것 처럼 보였다. 덕분에 오전에 끝날 줄 알았던 일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오전에는 병원에 다녀오느라 일은 못했고 나는 오후에만 땀을 흘렸다.

작년엔 배추값이 말 그대로 x값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팔지도 못한채 그대로 썩어가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농민의 마음도 그와 같지 않았을까 싶었다. 뒤늦게 지인이 부탁을 해 조금 팔아보았는데 가격은 형편없었고 아버지께선 감기까지 얻으셔서 고생하셨다고 한다. 엄마는 감기약값을 빼면 오히려 손해라고 혀를 끌끌 차셨다.

올해는 어쩌려나 모르겠다. 농산물 가격도 공급과 수요의 법칙이 적용되겠지. 하지만 예를들어 단순 하나의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작년보다 많다고 해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천재지변이라는 변수도 작용한다. 태풍이나 홍수, 이상고온이나 저온같은 것들 말이다. 흔히 농부라면 묵묵히 농사를 지으면 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못하다.

가지는 기대에 못미칠 것 같다. 나무 상태도 좋지 않고 열매도 참하지 못하다. 신경을 많이 못써서 키운 탓도 있지만, 비도 많이 온 날씨탓도 있다. 포장용 상자를 추가로 주문해서 받았는데 그럴필요가 없었을 것 같다. 이번주 부턴 쥬키니 호박 수확도 시작됐다. 첫 출하를 했는데 경매에서 얼마나 받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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