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쨋든 다른 작물에 비해 이런 가지나 호박은 재미가 있다. 왜냐하면 매일 따서 다음날 새벽 바로 경매에 부치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농삿일은 수개월에 걸쳐 - 양파나 마늘 등은 겨울을 지나 해를 넘기며 - 작물을 키워내 수확해야만 비로소 수입이 생긴다. 즉, 당장 돈을 만질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가지등의 작물은 매일같이 수확해서 일당처럼 돈을 벌 수 있다. 게다가 매일 경매를 하는 특성상 그 가격도 오락가락해 마치 복권(?)을 사는 듯한 기분도 느낄수 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야채값이 오른다는데 아직 가지값은 그렇게 좋은편은 아니다.
이삼일 전 아침방송에서 가지의 효능이 나왔다. 항암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다. 사연에 소개된 한 어머님은 10여년 전 암투병을 하셨고, 그 후 매일 가지를 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 까지 재발은없었다. 이는 비단 가지뿐이 아니라 보라색 과일이나 채소의 효능이었다. 컬러푸드의 효능에 대해 대략적인 말만 들었지 자세한건 나도 처음 안 사실이다. 방송을 본 후 식탁에서 만난 가지는 더욱 맛있었다. 약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파프리카 재배는 실패했다. 아삭이고추, 토마토와 같은 날 사다 심은 파프리카는 유독 결실이 잘 열리지 않았다. 모종판매점에서 만났던 한 아저씨의 '하우스가 아니면 잘 안자란다'는 말이 새삼 실감이 났다. 밭에 심지 않고 큰 화분에 거름까지 듬뿍 줘서 키웠는데 아쉬웠다. 열매가 아예 열리지 않은것은 아니다. 찹살떡 만한 크기가 열리는가 싶더니 더 자라지 않고 익어버렸다. 그 뒤로 몇개가 더 자라 아직 초록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 상태에서 익어버리지 말고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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