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을 이용해도 한시간 남짓의 거리에 있는 지역의 대학인 가톨릭대학교에서 우리동네로 농활을 왔다. 이 젊은 친구들은 마을회관에서 4박 5일이나 숙식하며 동네의 농삿일을 도와주었다. 특히나 요즘은 양파수확철이라 양파를 하는 집은 누구나 일손이 부족했다. 그제는 근처 군부대의 군인들이 대민지원을 나왔고 - 덕분에 그날 밤은 군대꿈을 꾸었다. 웩! - 또 면장님을 비롯한 면사무소 직원들도 나와 양파수확을 거들었다. 조금씩 바쁠때는 동네에서 품앗이나 놉을 하면 되는데 한꺼번에 바쁘면 그것도 힘들기에 이렇게 외부의 도움이 절실하다.
나는 대학생때 농활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왜냐면.. 집이 시골이기 때문이다. 방학때 마다 집에 내려가서 집일을 돕기에 바빴다. 굳이 다른 곳으로 농활을 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또래들과 밭일을 마친 후 걸칠 막걸리 한 잔이 그립기도 했다. 군대 있을때는 대민지원을 나간적이 있다. 논에 들어가 피를 뽑는 일과 동네 길가의 제초작업이 그것이었는데 일에 비해 사람이 많아 어렵지 않게 했었다.
여튼 동네를 찾은 대학생들은 큰 힘이 되었던듯 하다. 우리집은 양파가 없기에 이들을 정말이지 먼발치서 본 것이 다지만 꽤나 기분좋은 방문이었다. 게다가 돌아가기 전날에는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물리치료를 해 주었다고 한다. 아마 전공이 그쪽이었나 보다. 구경을 가볼까 생각했지만 마침 집안 일이 바빠 그러지는 못했다.
많이들 방문해 줬음 좋겠다. 꼭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놀러라도 많이들 오면 좋겠다.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 지역개발사업 단원이었던 ㄱㅇ형이 말씀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외부인이 왔다 가면 현지 마을에 활기가 넘치게 된다고. 나는 지금 그것을 마을 주민의 입장에서 고스란히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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