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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농사

호박 심기 한 달 정도 집을 떠나 있었더니 이래저래 여름이 지나가버리는 느낌이다. 내가 없는 동안에도 담배수확은 계속 되었다. 담배를 수확하는 동안에는 다른 작물을 돌 볼 겨를이 없다. 그래서 우리집은 여름동안에는 그것에만 매달린다. 물론 한 달만에 집으로 돌아온 나도 곧 바로 투입이 되었었다. 그제 겨우 담배 수확을 마쳤다. 수확한 후에도 건조시켜놓은 것을 다시 분류하고 포장하는 작업도 족히 한달을 넘게 해야 하지만, 어쨋든 수확은 일단락 된 것이다. 다음날 부터 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다른 일들을 했다. 먼저 주키니 호박을 심었다. 밭을 따로 장만할 필요 없이, 담배를 따고 남은 밭고랑에 바로 심었다.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불과 2008년까지도 나는 주키니가 일본어인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일본어의 잔재라 여겨 .. 더보기
2모작 준비 이웃의 논. 양파를 모두 수확하고 다시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댄다. 그간 이 땅에서 벼농사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밭인줄로만 알았더니 사실은 논이었다. 그래도 새로이 수로를 내고 물이 빠지지 않게 논둑을 정비했다. 2모작은 한 해 두 번 농사를 짓는 다는 말인데 같은 작물이 아니라 다른 작물을 재배할 때 쓰이는 말이다. 예를 들어 앞서의 경우처럼 한 번은 양파를 재배하며 수확하고 난 뒤에는 벼를 심는 식이다. 일전에 방문했던 캄보디아 같은 경우는 기후가 좋아 쌀농사만 두 번(혹은 그 이상) 지을 수 있었는데, 이런 경우는 2모작이 아니라 2기작이라고 해야 옳다. 지난 2009년 전북 익산에서는 기후온난화로 아열대성 기후로 옮겨감에 따라 국내 최초로 벼 2기작 재배를 시도한 적이 있다. 농촌진흥청의 시험.. 더보기
대학생 농촌봉사활동 자가용을 이용해도 한시간 남짓의 거리에 있는 지역의 대학인 가톨릭대학교에서 우리동네로 농활을 왔다. 이 젊은 친구들은 마을회관에서 4박 5일이나 숙식하며 동네의 농삿일을 도와주었다. 특히나 요즘은 양파수확철이라 양파를 하는 집은 누구나 일손이 부족했다. 그제는 근처 군부대의 군인들이 대민지원을 나왔고 - 덕분에 그날 밤은 군대꿈을 꾸었다. 웩! - 또 면장님을 비롯한 면사무소 직원들도 나와 양파수확을 거들었다. 조금씩 바쁠때는 동네에서 품앗이나 놉을 하면 되는데 한꺼번에 바쁘면 그것도 힘들기에 이렇게 외부의 도움이 절실하다. 나는 대학생때 농활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왜냐면.. 집이 시골이기 때문이다. 방학때 마다 집에 내려가서 집일을 돕기에 바빴다. 굳이 다른 곳으로 농활을 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더보기
아기 감자 굵은 감자는 캐내 집에 가지고 가고, 아기 감자는 그대로 밭에 버려져 있다. 먹기엔 너무 작지만 아기자기한 모양이 맘에 들어 주머니에 담아 왔다. 더보기
가지를 심다 오늘 오전 마늘을 캐낸 논에 가지를 심었다. 사실 지금은 가지 심는 시기로는 상당히 늦다. 예전에 고추를 심었을 때(http://cc.adventure.or.kr/28), 그 때가 바로 가지도 심어야 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적시를 따르는 친구네 집 가지밭은 벌써 줄기가 대차게 올라와 있다. 아마 지금 심은 우리집 가지는 가지 수확철이 한창 지나간 무렵에야 열릴 것이다. 제대로 열려만 준다면 말이다. 다 심고 나서 보니 한 피가 빠져 있었다. 아버지가 구멍을 뚫고 내가 심었으니 이건 내 책임이다. 어떻게 하나를 빼먹을 수 있을지 스스로도 믿기진 않았지만 어쨋든 구멍이 비어 있으니 사실인 것이다.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어서야 구멍을 메우러 갔다. 한창 일 할 때는 사진이고 뭐고 남기기 어려운데, 하나를 빼 .. 더보기
마늘 수확 피곤한 날들의 연속이다. 저녁 늦게 집에 들어올 때면 밥을 먹고 자기에 바빴다. 이 시대의 대다수 젊은이들처럼 컴퓨터 중독인 내가 노트북을 켜보지도 못 한 날도 있을 정도이니 - 그래봤자 하루지만 - 어느정도인지 분간이 갈 것이다. 그제는 마늘을 수확했다. 작년엔 여름내내 서울에 머물러 직접 마늘을 캐진 못했다. 다만 기계를 이용해 캤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그 전 해에는 삽으로 직접 마늘을 캤는데 정말이지 몸살이 날 뻔 했다. 땅이 굳어 하나도 빠짐 없이 삽질을 해 줘야 마늘을 캐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계를 이용하면 그냥 손으로 뽑아 정리만 하면 되니 이 얼마나 편리한 일인가. 올해도 작년에 이어 기계를 빌려 왔다. 기계의 원리와 구조는 간단했다. 경운기에 연결 한 저 주황색 기계가 마늘수.. 더보기
이웃의 양파밭 아직도 수확중인 이웃의 양파밭 풍경. 기계가 생각만큼 잘 작동하지 않고 말썽을 부린듯하다. 결국 인력으로 양파를 캐내고 있는데,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동네에서는 가장 큰 밭에 속하기 때문에 하루이틀 만에 끝나지 않고 있다. 뉴스를 보니 가뭄탓에 양파 크기가 고작 감자만한 것이 많다고 한다. 흉년인 셈이다. 더보기
시골 방앗간 어제는 참기름을 짜고 미숫가루를 빻았다. 이제 우리집은 본격적인 일철이 시작될 터이기 때문에, 바쁘기 전에 필요한 일들을 모두 해 놓아야 했다. 본격적인 일이란 바로 담배수확인데 한여름에 수수확을 하는지라 덥지 않은 새벽녘에 일을 나가야 한다. 이 때 밥먹기는 이르고 공복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숫가루가 나름 유용하게 쓰이는데 그래서 여름이 다가오면 으레 만들어 놓고는 했다. 방앗간에 들어서자 우리를 맞이한 분은 뜻밖에도 외국분이셨다. 아마 국제결혼을 통해 방앗간 집으로 시집을 오신 것 같았다. 벌써 아이도 낳아 원래 방앗간 주인인 할머니는 이제 일을 뒤로 한 채 손주 보기에 여념이 없으셨다. 한국말이 매우 유창한 이 새 주인은 능숙하게 모든 작업을 혼자 척척 해냈다. 어쨋든 나는 이참에 참기름을 짜는 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