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문/기고

주여, 어디로 가나이까 사과 먼저 드립니다. 제목이 ‘낚시’였습니다. 글 제목 “주여, 어디로 가나이까”에서 표현한 ‘주’는 종교적 절대자가 아닌 동물원(zoo)입니다. 1세기 로마의 기독교 박해를 다룬 동명의 책에서 따왔습니다. 그리고 책 역시 베드로가 당시 그리스도에 했던 질문을 그대로 제목으로 차용했습니다. 2천 년 전 예수는 박해를 피하지 않고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했고, 입신양명을 꿈꾸고 예수를 따랐던 베드로 역시 마지막에는 순교의 길을 따른 바 있습니다. Oh, Jesus! 동물원에 순교는 없지만, 고통스러운 박해는 숱합니다. 그리고 박해의 가해자는 특정 종교 집단도 정치 집단도 인종 집단도 아닌 우리 모두입니다. 문제 제기는 꾸준히 있었습니다. 지난해 가을 대전동물원의 퓨마 탈출 사건으로 동물원 동물들의 처우와 관.. 더보기
"묻나니 직시하라!", 책 <묻다> 인류세(人類世)라는 개념이 있다. 46억 년 전 탄생부터 지구 역사를 여럿 지질 시대로 나누는데, 인류가 환경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 현대를 새로운 세로 분리하자는 주장이다. 네덜란드 대기화학자 파울 크루첸이 지난 2000년 처음 인류세 개념을 제시했는데, 많은 이들이 핵실험이 처음 실시된 1945년을 인류세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대개의 지질 시대가 백만, 천만 년 단위의 기간으로 나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파격적이다. 그만큼 인류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는 방증이다. 더 흥미로운 건 인류세의 대표 화석이다. 삼엽충, 암모나이트가 각 지질 시대를 대표하는 것처럼, 훗날 인류세의 대표 화석은 인간이 되는 걸까? 제 자신을 만물의 영장으로 부르며, 인류는 일찌감치 지구 생명체의 .. 더보기
비(非)반려인의 해시태그 반려인구가 늘면서 반려인과 비(非)반려인의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사 검색을 조금만 해 보아도 이런 ‘반려인 VS 비반려인’ 대립 사례는 터진 봇물마냥 쏟아져 나옵니다. 새로운 사회문제라는 특성상 실제 현실에서 나타난 문제의 크기보다 조금은 유별나게 회자 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반려인구의 비중이 매우 커졌다는 사실, 그에 비하여 관련 제도나 인식, 인프라 등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현실에 비추어 보건대 앞으로 나타날 문제의 크기는 더 컸으면 컸지 덜 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동물입니다만’ 꼭지에서는 반려인의 시각이 아니라 지금까지 한 번도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 없고 앞으로도 키울 계획이 없는 어느 비반려인에게 동물과 관련한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몇 가지 사안에 대.. 더보기
십이지신(十二支神) 중 열하나 수호신의 안녕을 살피다 이것 참 뜬금없는 고백입니다만, 글쓴이인 저는 ‘소띠’입니다. ‘이 녀석 몇 살 이구나’ 하고 바로 짐작이 가시나요? 어떤 세대는 나이를 생년보다 이렇게 지지(地支)로 말하는 게 더 편하다고도 합니다. 그들은 ‘무슨 동물의 띠’ 하면 마치 컴퓨터가 입력된 수식을 처리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나이를 계산하곤 합니다. 그러나 ‘똘기, 떵이, 호치, 새초미, 드라고, 요롱이, 마초, 미미, 몽치, 키키, 강다리, 찡찡이’를 소환해야만 비로소 십이지의 순서를 펼쳐놓을 수 있는 제게는 무척 신기한 일일 따름입니다.(무릎 탁! 공감하는 이라면 필자와 비슷한 세대가 분명합니다. 그 외 독자에 부연하면 ‘꾸러기 수비대’란 애니메이션 이야기입니다.) 연말 연초,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새해를 상징하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 더보기
죄 없이 감금된 암탉을 위하여 달걀은 정말이지 대중적인 식품입니다. 총 155억 개의 달걀이 국내에서 연간 생산되는데, 하루 한 개씩 먹는다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일주일에 5~6일을 먹을 만큼 많습니다. 그런데 이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소리지만 암탉(산란계)이 필요합니다. 초등학생도 잘 아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산란계의 95% 이상은 철창인 케이지에 감금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비인도적인 산란계 사육 방식으로 꼽히는, 그래서 유럽연합은 일찌감치 금지한 배터리 케이지(Battery Cage)에서 말이지요. 이건 사실 어른들도 잘 모르는, 매우 비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왜 죄 없는 암탉은 감금되었을까요? 배터리 케이지는 좁은 면적에 많은 수의 닭을 사육하고, 닭의 움직임을 제한하.. 더보기
Green Vs White, 옥상으로 맞서는 기후변화 지질자원연구원 소식지 152호 기고 더보기
알고는 못 먹는 천일염 "이렇게 더럽다!" 천일염에 대한 논란이 지난여름과 가을 한차례 폭풍을 일으키며 한국사회를 휩쓸었다. 천일염이 비위생적이라는 주장과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맞선 것이다. 논란의 시작은 아마도 맛칼럼니스트라 불리는 황교익의 문제 제기일 것이다. 그는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천일염에 대대 비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리 논란이 되지 못했는데, 최근 그의 방송 출연이 잦아지고 고정 출연 프로그램이 늘면서 그의 주장도 함께 전파를 타게 됐다. 그의 인기와 상관없이 문제의 핵심은 천일염 자체다. 그렇다면 왜 천일염이 문제가 되는 걸까? 우리가 천일염을 선택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곳곳에 숨어 있었다. 장판 위에서 생산되는 소금, 천일염 우리나라에 시판되는 소금은 크게 천일염과 정제염으로 나뉜다. 천일염은 일정한 .. 더보기
당신의 등산복에 독성 물질이? 등산 인구 1800만 명 시대다. 아웃도어 용품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파죽지세로 성장해 지난해 7조30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기록했다. 아웃도어 용품은 특별한 주말을 넘어 일상까지 파고들었다. 이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실내에서도 아웃도어 의복을 입는 사람이 많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아우트로(outro)’시대가 열렸다고도 한다. 야외를 뜻하는 아웃도어(outdoor)와 대도시를 뜻하는 메트로(metro)가 합쳐진 용어다. 그런데 이렇게 일상생활까지 파고든 혹은 말 그대로 피부와 맞닿는 아웃도어 용품은 과연 안전한 걸까? 그린피스를 위시한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이 질문에 당신에게도 지구에도 “아니”라고 말한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는 등산복 아웃도어 용품의 특징은 거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