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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0416 "제가 어렸을 때 촌에서 자랐는데, 송아지를 먼저 팔면 어미 소나 아빠 소가 밤새도록 웁니다. 하루만 우는 것이 아니고, 일주일, 열흘 끊이지 않고 웁니다. 그냥 우는 것이 아니고 끊어질 듯이 웁니다. 그러면 적어도 제 기억에는, 송아지를 팔았던 우리 삼촌, 동네 아저씨가 그 다음 날 아침에 담배 하나 피워 물고 더 정성껏 소죽을 끓였습니다. 영문도 몰랐지만, 동네 아이들은 그 소 앞에서 지푸라기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했고, 왠지 모를 죄책감을 함께 느꼈습니다. 저도 그 소의 눈을 오래 바라보면서 그 소를 어루만졌던 기억이 납니다." "'저 소는 왜 우냐'고 타박하는 이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소에게도, 짐승에게도 그렇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기한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소가.. 더보기
리멤버 0416 평소 메고 다니던 가방을 들고 설을 맞아 집으로 갔더니 어머니께서 한 말씀 하신다. "뒤에 리본 달았네?" 내 가방에는 뒤에는 노랑 리본이 달려 있다.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그들이 더는 위험하지 않은 저 너머의 세상에서 편히 지내기를 기원하는 마음, 그리고 동시에 아직 아무것도 달라진 것 없는 위험한 세상에 남아 살아가야 하는 나 자신을 채찍질 하는 의미다. //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마을버스에 앉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