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1 캠핑은 장비 자랑? :: 그곳에 캠핑은 없었다 잊지 못할 밤이었다. 경북 북부의 어느 인적이 드문 산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의 어둠 너머에서는 새소리, 벌레소리는 물론 산짐승의 울음소리도 들려왔다. 나는 공포에 숨을 죽였다. 인간으로 태어나 의심 없이 품고 있던 우위감은 초라했다. 분명 그날 밤은 온전히 동물들의 것이었다. 서해의 바닷가에서 머물던 하루는 비가 왔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였다. 두어 겹의 얇은 직물인 텐트가 저 비로부터 나를 지킬 유일한 수단이었다. 늦은 밤 배수로를 파고 들어와 젖은 몸을 뉘였으나 잠이 오질 않았다. 텐트를 세차게 두드리는 빗소리에 쉬이 잠이 들 수 없었다. 이따금 방전되는 하늘은 고스란히 나의 이부자리까지 그 미명을 전했다. 이 황홀했던 경험은 모두 작년 여름 직접 캠핑을 하며 겪었던 일이다. 201.. 2013. 8.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