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1 다시, 필름을 감다 손에서 손으로 그리고 그 손이 다시 나에게로. 10년전쯤 녀석은 급변하는 시대에 무용지물이 되어 그렇게 나에게 왔다. 허나 무용지물인 것은 내게도 마찬가지. 한창 디지털 사진에 심취해 있을때라 더욱 눈길을 두지 않았다. 당시 디지털 사진은 나를 매료했었다. 상시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고, 찍은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맘껏 찍고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사진의 결과물도 좋아졌고 그게 더욱 나를 디지털 사진에 빠져들게 했다. 그러나 종내 디지털 사진은 나에게서 사진을 앗아갔다. 접근성이 좋다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쉽게 찍는 다는 것 역시 그만큼 한 컷당 애정을 덜 쏟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디지털 카메라가 발전을 거듭하면 할 수록 더욱 심화되어 갔고, 어느정도 촬영자가 다닌 카메.. 2021. 1.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