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차례 성북동 산책을 하며 지나치기만 했던 간송미술관을 주변의 권유로 다녀왔다. 사실 언제나 전시가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간송미술관은 1년에 두차례, 봄인 5월과 가을인 10월 각 15일씩만 전시를 한다고 했다.
'화훼영모대전(花卉翎毛大展)'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 화(花)는 꽃, 훼(卉)는 풀, 영(翎)은 새의 깃털, 모(毛)는 짐승의 터럭 - 동식물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시기적으로는 고려 공민왕(1330~1374)이 직접 그린 양 그림(二洋圖ㆍ이양도)부터 이당 김은호(1892~1979)의 가을 국화와 참새 그림(菊秋歸雀ㆍ국추귀작)까지, 약 100여점의 작품이 있다. 이번 가을전시는 10월 1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전반적으로 나는 디테일이 극세밀하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그려진 모(毛) 나 영(翎)보다는 배경은 제외된 채 선을 중심으로 그려 꽤나 수수한 풍경의 정취를 자아내는 화(花)나 훼(卉)가 좋았다. 작가는 겸재 정선의 것이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래는 전시된 작품들 중 한점인 김홍도의 '황묘농접(黃猫弄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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