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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기고

청정 시골 재료로 요리하는 '소녀방앗간'

by 막둥씨 2015. 6. 5.

주의하시라! 이름은 소녀방앗간이지만 소녀만 있는 것도 아니고 방앗간은 더욱 아니다. 이곳은 경북 청송지역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올라온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해 건강한 밥상을 제공하는 밥집이다. 일반 밥집과 다른 점이라면 나물 등 식재료를 현지 생산자로부터 직접 조달할 뿐만 아니라 판매도 하며, 나아가 식당 운영의 궁극적 목표를 생산자들의 생활 안정과 지속가능한 생산활동 추구에 둔다는 점이다. 생산자 가운데서도 주목하는 건 시골의 할머니들이다.


소녀방앗간이란 이름 속 소녀는 음식을 대접하는 사람의 설레는 마음과 함께 생산자인 할머니들의 순수함을 그린 표현이다. 방앗간은 옛날 방앗간이 참깨처럼 원재료도 팔지만, 그 참깨를 짜낸 참기름도 팔듯이 재료와 함께 요리도 판다는 의미에서 지었다.


처음에는 상품판매와 식재료 조달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이제 식당에서 필요한 김치 같은 것도 현지 할머니들이 담근다. 꽃다운 나이 스물다섯, 소녀방앗간의 진짜 소녀 김민영 대표는 “우리에게는 김치 담그는 게 엄청 어려운 일인데, 할머니들은 쓱쓱 잘하신다. 할머니들의 전문성도 인정해 드리고 그게 저희에겐 큰 가치가 되니까 할머니들도 “이렇게 힘든 걸 또 왜 시켜.”라고 하시면서도 엄청 열심히 잘해주신다.”라며 배시시 웃는다.


이렇게 할머니들과 청년들의 정성으로 완성되는 건강한 밥상. 처음에는 웰빙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이 많이 찾았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고 있다. 그래도 장사가 쉽지만은 않을 터, 어려운 날도 많지만 큰 힘이 되는 건 만족해 주시는 고객의 한마디다. “지난번에는 어떤 어머님 아이와 함께 오시더니 “우리 아이 첫 된장이었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가슴이 뭉클했다.”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고객들과 생산지 할머니들을 위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단단해지겠다고 다짐하는 김 대표다.


 

평일 오후 4시를 전후로 가게에서 진행된 인터뷰 중간중간에도 손님들이 찾아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쉬는 시간이라 발길을 돌려야 했다. 소녀방앗간은 점심 오전 11시~오후 3시, 저녁은 오후 5시~오후 9시까지 제공된다. 메뉴는 산나물비빔밥을 기본으로 요일에 따라 제육볶음, 시골 된장찌개, 명란 비빔밥 등이 있다.

 

위치: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5길 9-16 1층 (성수1가2동 주민센터 뒤편) / 02-6268-0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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