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1 caution : fragile 조용한 나날들의 연속이다. 게다가 예기치 않은 병까지 얻어 꼼짝없이 집에만 머물고 있다. 하긴 그 전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머물긴 했다.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과 불가능해서 못하는 것의 심리적 차이는 꽤 크다. 이곳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는 종종 젊은 사람은 모두 떠나고 없고 연로하신 어르신들만이 마을을 지키고 계신다는 사실을 언급하곤 했다. 서울에서 시골로 이사 아닌 이사를 온 지 만 4개월. 요즘 흔히 하는 속된 말로 '멘탈이 붕괴'되는 기분이 든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는 단순히 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 즉, 미래를 공유할 수 있는 동일한 세대가 없기 때문이었다. 절망은 여기서 시작된다. 그런데 얼마 전 동네에 새로 이사 온 젊은.. 2012. 6.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