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의 정의1 날씨가 나를 부른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는 못배기는 날씨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바로 오늘이 그런 날씨였다. 햇볕은 모든 것을 말려버릴 듯 강렬히 쏟아졌지만 전혀 뜨겁지는 않았고, 기분좋은 바람은 불어와 나무들이 손짓하게 했다. 아니 오히려 이런 설명들이 다 무색할 만큼의 날씨라는게 최선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이런 날엔 그저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좋으며 할 일이 없어도 밖을 나가게 된다. 일 년 중 몇 안되는 날이라 경험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나는 하릴없이 카메라를 둘러메고 자전거로 동네를 한 바퀴를 느긋하게 돌았다. 바라보는 모든것이 눈부셨다. 손가락만 움직이면 사진들이 자동으로 찍혔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진을 찍는 법은 어떠한 테크닉이나 장비의 도움도 아닌 바로 '그 때 그 곳에 카메라를 든 내가 서 있.. 2012. 6.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