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1 종로3가 다람쥐와 데어데블 우리네 삶은 얼마나 쳇바퀴인가! 출근길에 한번씩 착찹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매일 아침마다 같은 사람을 만날 때다. 같은 시각 같은 전철 같은 사람. 시계바늘은 평생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구심점에 붙잡힌 원반경을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시계가 아침 일곱시면 시계바늘이 어김없이 숫자 7에 다다르는 것처럼 인간 역시 부단히 움직이는 역동적인 삶이구나 착각할뿐 결국 "쳇바퀴 속 다람쥐의 삶을 사는구나"하고 순간 깨닫고는 한다. 출근길 전철에 매일 만나는 타인을 통해 나 역시 그와 같다고 깨달으니 우울하기 그지 없다. 거울을 본 모습이다. 그런데 최근 만난 출근길의 한 다람쥐는 내게 다른 시선을 제시해주었다. 아침 출근길 3호선 종로3가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는 그.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3호선.. 2021. 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