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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전국일주 캠핑50

[전국일주 1일차] ③ 도산서원 군자마을에서 나와 35번 국도를 타고 다시 올라가다 보면 안동댐 상부를 지나가게 된다. 높은 다리를 두어개 지나게 되는데, 아직 장마기간이 시작되기 전 가뭄 탓인지 아니면 일부로 방류를 한 것인지 다리 밑은 메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럴 때는 물로 색이 변해버린 다리 기둥의 아랫부분의 위치로 만수위를 짐작할 뿐이다. 물이 빠졌을 때는 충분히 사용가능한 땅 같았지만, 만수위를 기준으로 댐을 설정하다 보니, 이곳에서 살고 농사짓던 사람들도 모두 이주해갈 수밖에 없었을 터이다. 나중에 말할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나의 고향 땅은 만수위의 경계 바로 윗 마을이라 살아남을수 있었다. 다행인지 아님 슬픈일인지는 아직도 해석이 분분하다. 도산서원은 이 35번 국도에서 우회전을 한 번 한 뒤 중앙선조차 없는.. 2012. 7. 29.
[전국일주 1일차] ② 안동 군자마을 안동 시내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달렸다. 군자마을로 가는 길에서 안동은 마을마다 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정자를 많이 지어 놓았다는 사실을 금세 알 수 있었다. 이 날만이 아니라, 정자는 우리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 이유인즉, 정자에 텐트를 치면 비를 피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바닥도 축축하지 않아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었다. 첫날인 오늘 이렇게 많은 정자를 보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정해진 루트가 없는 장기 캠핑여행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어쨌든 잠자리였으니. 안동 군자마을을 처음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것은 별명이 '곰'이었던 한 고등학교 친구 덕분이었다. 덩치가 정말 곰만 했던 이 곰의 고향 집은 청량산 자락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었고, 곰을 포함.. 2012. 7. 29.
[전국일주 1일차] ① 안동버스터미널, 여행의 시작 2012년 7월 4일 수요일. 오전 11시 안동터미널에서 푸딩을 만나기로 했다. 나는 집에서 차와 텐트등 각종 짐을 가지고 이곳으로 왔고, 푸딩은 수원에서 출발 고속버스를 타고 안동으로 올 것이다. 출발지를 안동으로 정한 것은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서였다. 먼저 우리집에서 너무 멀지 않고 또 동시에 너무 가깝지도 않은 곳을 정해야 했다. 왜냐면 일단 차와 무거운 짐을 가져가는 나는 집에서부터 차를 몰고 출발할 수 밖에 없는데 거리가 먼, 예를 들어 강원도에서 출발을 하면 거기 까지 홀로 운전을 해서 가야하기 때문이다. 함께 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는 여러모로 낭비였다. 두번째 이유는 안동여행을 몇번인가 한 적이 있는데 아직 도산서원 루트를 가보지 못한 까닭이었다. 이 기회에 우리가 놓친 .. 2012. 7. 28.
[전국일주] 프롤로그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고은 (길)- 이 여행의 시작은 생뚱맞게도 1년 전 캄보디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수업의 일환으로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함께 간 동료들 중에 지금의 여자친구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봉사활동을 기록했던 동영상을 편집해 케이블방송에 보냈다. 100여만 원의 돈이 다시 생겼고 그 돈으로 나는 또 한 번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이번에는 좀 더 전문적인 기록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시 영상을 편집했고 이번에는 공중파에 방송이 되었다. 지난 번 보다는 좀 더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기회는 찾아왔다. 대학을 졸업한 나에게는 백수의 최대강점(!)인 시간이 있었고, 또 캄보디아로부.. 2012. 7. 28.
숨은보물찾기 여행 보물찾기 여행을 다녀왔다. 모두들 소풍때면 보물찾기를 해 보았을 것이다. 선생님께서 숨겨놓으신 쪽지를 찾으면 공책 등 학용품을 상으로 받고는 했다. 그런데 이제는 이십대 후반이 된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했던 보물찾기는 의외로 지난 봄이었다. 예비군 훈련의 일환으로 수색연습을 하게 되었고, 우리는 조교가 숨겨놓은 초코바를 찾아야 했다. 딱히 초코바가 맛있었던 것이 아니라 은근 재미가 있었기에 예비군 훈련에 왔던 아저씨(?)들은 모두 그것에 열중했다. 그리고 발견한 초코바는 아직 일병이었던 우리 후배 조교님들에게 주었다. 어쨋든 보물찾기 여행을 다녀왔다. 그럼 이번 여행에서 무엇이 우리의 '초코바'일까? 출발 전 기획단계에서는 '우리 국토에 고루 분포된 문화재나 유적 혹은 비경'등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나.. 2012.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