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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기고

길고양이 탐방

강동구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문을 열었다. 급식소를 이용하는 고양이를 만나보고 싶어 무작정 강동구를 찾았다. 30도를 오르내리는 6월 중순 한낮의 뜨거운 온도 때문일까? 길고양이들은 한 마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등은 땀으로 젖어왔고 땡볕에 콧잔등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래…… 너도 이런 날씨에는 그늘에서 쉬겠지.’ 문득 생각 없이 대낮에 찾아온 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첫 번째 방문은 허탕을 쳤다. 

두 번째 방문은 늦은 오후를 택했다. 그런데 카메라를 들고 동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셔터를 눌러대는 내가 수상쩍게 보였나보다. 제복을 입은 경찰이 경계의 눈빛으로 다가오며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하고 물었다. “고양이 사진 찍는데요…….” 경찰은 카메라가 향한 곳에 고양이가 있음을 직접 확인하고서야 발길을 돌렸다. 사람조차 여기저기 기웃거리면 환영을 못 받는데, 길고양이는 오죽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