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다. 시기상 봄비라 부를 수 있을 듯 하다. 비는 세상의 모든 먼지를 씻어내고 선연한 색을 되돌려 준다. 이제 자라나는 새 생명들에게도 그러할 것이다.
꽤 오랫동안 집안에서만 지냈다. 청소도 하고 놀기도 하며. 그러다 아주 잠깐 바람을 쐬러 집앞에 나가 본다.
나는 어릴 때부터 비를 좋아했다. 비가 내리고 있는 소리를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그리고 그 습기를 머금은 대지의 내를 한껏 들이키자면 저절로 행복감에 부풀어 오르곤 한다.
200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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