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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3

배추심기 모종판에 씨 뿌리는 것은 훨씬 이전의 일인데 이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다보니 언제나 내가 참여하는 농삿일의 첫 시작은 밭에 옮겨심는 작업이 된다. 오늘은 배추를 심는 일이 그것이 되었다. 사실 모판에 자라고 있는 것을 보긴 했지만 정말 '보기만' 했기 때문에.. 49포기가 자라는 모판이 100여개가 있었고 총 90판이 넘게 심었기 때문에 중간중간 발육상태가 안좋아 심지 않은것까지 계산하면 4000포기는 심은 것 처럼 보였다. 덕분에 오전에 끝날 줄 알았던 일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오전에는 병원에 다녀오느라 일은 못했고 나는 오후에만 땀을 흘렸다. 작년엔 배추값이 말 그대로 x값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팔지도 못한채 그대로 썩어가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농민의 마음도 그와 같지 않았을까 싶었다.. 2012. 9. 4.
호박 심기 한 달 정도 집을 떠나 있었더니 이래저래 여름이 지나가버리는 느낌이다. 내가 없는 동안에도 담배수확은 계속 되었다. 담배를 수확하는 동안에는 다른 작물을 돌 볼 겨를이 없다. 그래서 우리집은 여름동안에는 그것에만 매달린다. 물론 한 달만에 집으로 돌아온 나도 곧 바로 투입이 되었었다. 그제 겨우 담배 수확을 마쳤다. 수확한 후에도 건조시켜놓은 것을 다시 분류하고 포장하는 작업도 족히 한달을 넘게 해야 하지만, 어쨋든 수확은 일단락 된 것이다. 다음날 부터 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다른 일들을 했다. 먼저 주키니 호박을 심었다. 밭을 따로 장만할 필요 없이, 담배를 따고 남은 밭고랑에 바로 심었다.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불과 2008년까지도 나는 주키니가 일본어인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일본어의 잔재라 여겨 .. 2012. 8. 12.
가지를 심다 오늘 오전 마늘을 캐낸 논에 가지를 심었다. 사실 지금은 가지 심는 시기로는 상당히 늦다. 예전에 고추를 심었을 때(http://cc.adventure.or.kr/28), 그 때가 바로 가지도 심어야 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적시를 따르는 친구네 집 가지밭은 벌써 줄기가 대차게 올라와 있다. 아마 지금 심은 우리집 가지는 가지 수확철이 한창 지나간 무렵에야 열릴 것이다. 제대로 열려만 준다면 말이다. 다 심고 나서 보니 한 피가 빠져 있었다. 아버지가 구멍을 뚫고 내가 심었으니 이건 내 책임이다. 어떻게 하나를 빼먹을 수 있을지 스스로도 믿기진 않았지만 어쨋든 구멍이 비어 있으니 사실인 것이다.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어서야 구멍을 메우러 갔다. 한창 일 할 때는 사진이고 뭐고 남기기 어려운데, 하나를 빼 .. 2012.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