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문/일상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by 막둥씨 2010. 10. 23.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피로를 동반한다. 이미지의 범람. 문득 3세계 국가의 참담한 실태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처음에는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결국 지속적으로 접하다 보면 그것마져 익숙해져 버려 결국 의미를 잃어 버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마라톤은 왜 안대였을까? 시계와 안대.

아래는 꽤나 재미있었던 작가 김범의 작품 설명이다.


무제(뉴스), 2002, 싱글 채널 비디오, 1분 42 초


세상에 놀란 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여러 가지 일들이 쉴새 없이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사람들이 그런 일들에 대해 말하거나 들을 때마다 반드시 놀란 표정을 짓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가만히 있고, 가만히 있다 보면 시간이 흐르고, 그러다 보면 식사시간도 되고, 잠 잘 시간도 되고, 그래서 한참 자고 나면 이미다음 날이 되어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과학계에 발표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잠을충분히 자고 식사를 거리지 않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만약에 우리가 비가 와도 젖지 않고 눈이 와도 춥지 않고 돈도 떨어지지 않고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면 머리가 헝클어져 있지만, 빗으로 머리를 잘 빗으면 다시 단정한 머리 모습을 가질 수 있습니다. 거울앞에 서서 어제까지 자신의 모습이 어떠했었는지 잘 기억해 보면서 머리를 밋으면 어제 아침과 거의 같은 모습이 될수도 있습니다. (뉴스 텍스트)


뉴스로서 전달되는 뉴스 내용은 어떤 특정 날짜, 특정 시간대의 기의 이지만, 기표적으로는 한자 한자를 각기 다른 뉴스에서차용, 채집하여 모자이크 편집하였다. 이러한 편집을 통해서 진실과 조작의 혼동을 시사 할 뿐 아니라, 뉴스라는 미디어가궁극적으로 우리 삶에 어떻게 남게 되는지, 우리 삶의 표면과 이면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업이다.

'산문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이스토리3  (0) 2010.10.24
시네마 정동  (0) 2010.10.23
무료한 하루  (0) 2010.10.22
밤 늦은 시각 학교에서 돌린 프로젝터는  (1) 2010.10.21
가을 우체국 앞에서  (0) 2010.10.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