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샐러리맨들에게 타인과의 만남은 지극히 습관적인 직업의 일부인 경우가 많아서, 동일한 명함을 두 번씩이나 교환했으면서도, 뒤늦게 서로가 과거에 만났었다는 것을 확인할 때가 종종 있다. 아마도 거래처의 담당자들이었을 그들에게 절실했던 것은 '자본의 거래'였을 뿐 '내면의 교류'는 아니었을 것이다. 만남이 익숙한 잠옷처럼 흔해졌다는 사실만으로 우리가 행복할 수 없는 것은, 거기에 '헤어짐의 고통'을 감당할 만한 인내가 빠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프게 만나야 한다.
이명원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중
'산문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의 연이라는 것의 익살 (0) | 2010.10.16 |
---|---|
거꾸로 흐른다 (1) | 2010.10.16 |
꿈 (0) | 2010.10.14 |
부산... 축제의 곁에서 (0) | 2010.10.13 |
동물화 (0) | 2010.10.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