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위치한 수도리 전통마을인 무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 처럼 낙동강이 산에 막혀 물돌이 마을을 형성한 곳이다. 그래서 그 이름 또한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 하여 수도리(水島里) 우리 말로는 무섬마을이라 불린다.
전통 한옥과 더불어 초가집도 여러 채 복원되어 있다. 방문할 당시 마침 인부들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붕의 볏짚을 갈고 있었다. 이 마을에는 또한 하회마을 처럼 전통한옥 민박을 할 수 있게 전통민박집들이 마련되어 있다.
지은지 꽤 오래 되어 보이는 집이 폐가로 남아 있었다. 벽은 흙벽으로 나무살을 넣어 만든 것임을 무너저 내린 한쪽 벽귀퉁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하회마을은 광광객이 많아 사시사철 시끌벅적한데 이 마을은 워낙 외지인지라 주말임에도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덕분에 새소리만이 들려오는 고즈넉한 맛이 있는데, 그런 여유로움 때문인지 담벼락 위의 고양이도 사람이 다가갔음에도 잠깐의 시선만 줄 뿐 볕을 쬐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을 남쪽 끝자락에는 근래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무섬자료전시관이 큰 풍채를 자아내며 서 있었다. 이 곳에서 마을의 역사와 각종 미디어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안내원도 따로 없어 관람객이 입장을 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들어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 마을의 대표적인 관광거리는 바로 외나무 다리다. 1983년 콘크리트 다리가 생기기 전 까지는 마을 사람들은 이 외나무 다리를 이용해 왔다고 한다. 지금은 관광을 위해 매년 10월 경에 설치했다가 장마가 오기 전 5월경에 철거를 한다고 한다.
마을 초입 주차장 뒤편으로는 강성숙씨가 운영하는 향토음식점 무섬 골동반(骨董飯)이 있다. 골동반은 옛날 궁중에서 먹던 비빔밥으로 이에 대한 기록은 1800년대 말 문헌 ‘시의전서(是議全書)’에 한자로 골동반(骨董飯)이라 쓰고 한글로 ‘부븸밥’이라 적은 것이 있다. 조미료를 가하지 않은 정갈한 음식과 자반고등어가 일품이다. 이른 봄 3월에 찾았더니 냉이 된장찌개 또한 감탄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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