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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비우는 여행

강촌 레일바이크 타다

생애 처음으로 레일바이크를 탔다. 일전에 형제들과 여행할 때 레일바이크를 타볼자는 말에 '비싸기만 하지 별로일 것 같다'며 극구 반대하던 내가 내 발로 직접 타러 간 것이다. 경춘선이 전철로 개통됨에 따라 옛 선로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것이 레일바이크다. 아마 전국에서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는 지역은 대부분 폐로에 따른 개발일 것이 분명하다.

 

옛 강촌역과 김유정역을 잇는 강촌 레일바이크는 양쪽에서 모두 출발 가능하다. 우리는 김유정역에서 내려 김유정 문학촌을 다녀온 후 그곳에서 레일바이크를 탔다. 김유정역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시작과 동시에 경사지고 긴 내르막 길이 있어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첫 페달을 밟을 수 있다. 모자가 날라갈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

 

다른 지역의 레일바이크를 타 본 적은 없지만, 강촌 레일바이크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서너 개인가 지나가는 터널이다. 한여름에 탄다면 매우 시원한 터널 안 공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옛 강촌역에 다와갈때즈음 나오는 터널에는 화려한 조명시설과 신나는 음악이 흐른다. 쿵쾅쿵쾅, 평소 시끄럽고 조잡스러운 관광시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여기서 맞이한 클럽같은 분위기의 터널은 신나는 구석이 있었다. 우리 일행이 지나갈 때는 싸이의 젠틀맨이 울려퍼졌다.

 

조금 더 타고싶다 할때쯤에 코스가 끝났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깐 쉬는 것을 포함해 한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나와있는데, 예상시간보다는 짧게 끝난다. 얼마나 빨리 달리느냐에 달렸을 일이다. 그러나 레일바이크의 특성상 빨리 가고 싶어도 앞에서 천천히 간다면 그 속도에 맞출 수밖에 없다. 뭐,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지붕이 없기에 한여름에는 매우 덥고 살갖이 탈 수도 있다. 양산이나 우산으로 차양을 하곤 하지만 미봉책일 뿐이다. 봄가을이 최적의 시기리라. 기회가 닿으면 다른 지역의 레일바이크도 도전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