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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비우는 여행

영주 무섬마을 (수도리 전통마을)

by 막둥씨 2012. 3. 11.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위치한 수도리 전통마을인 무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 처럼 낙동강이 산에 막혀 물돌이 마을을 형성한 곳이다. 그래서 그 이름 또한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 하여 수도리(水島里) 우리 말로는 무섬마을이라 불린다.


전통 한옥과 더불어 초가집도 여러 채 복원되어 있다. 방문할 당시 마침 인부들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붕의 볏짚을 갈고 있었다. 이 마을에는 또한 하회마을 처럼 전통한옥 민박을 할 수 있게 전통민박집들이 마련되어 있다.


지은지 꽤 오래 되어 보이는 집이 폐가로 남아 있었다. 벽은 흙벽으로 나무살을 넣어 만든 것임을 무너저 내린 한쪽 벽귀퉁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하회마을은 광광객이 많아 사시사철 시끌벅적한데 이 마을은 워낙 외지인지라 주말임에도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덕분에 새소리만이 들려오는 고즈넉한 맛이 있는데, 그런 여유로움 때문인지 담벼락 위의 고양이도 사람이 다가갔음에도 잠깐의 시선만 줄 뿐 볕을 쬐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을 남쪽 끝자락에는 근래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무섬자료전시관이 큰 풍채를 자아내며 서 있었다. 이 곳에서 마을의 역사와 각종 미디어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안내원도 따로 없어 관람객이 입장을 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들어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 마을의 대표적인 관광거리는 바로 외나무 다리다. 1983년 콘크리트 다리가 생기기 전 까지는 마을 사람들은 이 외나무 다리를 이용해 왔다고 한다. 지금은 관광을 위해 매년 10월 경에 설치했다가 장마가 오기 전 5월경에 철거를 한다고 한다.


마을 초입 주차장 뒤편으로는 강성숙씨가 운영하는 향토음식점 무섬 골동반(骨董飯)이 있다. 골동반은 옛날 궁중에서 먹던 비빔밥으로 이에 대한 기록은 1800년대 말 문헌 ‘시의전서(是議全書)’에 한자로 골동반(骨董飯)이라 쓰고 한글로 ‘부븸밥’이라 적은 것이 있다. 조미료를 가하지 않은 정갈한 음식과 자반고등어가 일품이다. 이른 봄 3월에 찾았더니 냉이 된장찌개 또한 감탄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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