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행/비우는 여행

초파일 하루 전 압곡사


경북 군위군 고로면 선암산 자락에 위치한 압곡사. 조계종 소속 은해사의 말사인 이 암자는 아스팔트 도로길에서 벗어나 산 속 시멘트길을 2킬로 남짓을 더 가서야 볼 수 있는 깊은 산중의 절이다.


차가 충분히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지만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만나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그때는 군데군데 마련 된 공간에서 피해줘야 하는데 자주 있기 때문에 크게 난감하지는 않다. 오히려 그것보다 경사가 매우 심하며 가드레일이 없어 왼편으로는 낭떠러지기 때문에 운전하기가 쉽지 않아 초행길인 사람들은 잘못들어왔다가 놀랄 수 있다.


하지만 이 절은 아래에 차를 두고 걸어올라가야 제맛이다. 조용한 숲길과 내려다 보이는 산과 낙전리 경치가 매우 상쾌하기 때문이다.


압곡사에 다다르기 전 마지막 언덕. 이 언덕을 넘으면 아래와 같은 내리막길이 펼쳐지는 절의 초입이다. 이곳부터 사월 초파일을 맞아 연등이 달려 있었다.


이 내리막길엔 길게 뻣은 소나무가 장관이다.


압곡사 내부 전경. 주차장에 십여대의 차량이 주차된 것으로 보아 북적거릴것을 예상했으나 경내는 매우 조용했다. 안마당으로 들어가니 차량들의 주인인 도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안에서 스님과 차를 즐기고 있었다. 앞마당에는 상추등의 채소를 갈아 놓은것이 아기자기했다.


이 절을 햇수로 따지자면 이십년 째 방문한 셈인데 절 뒤 쪽에 이렇게 토굴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스님들이 정진을 하거나 할 때 사용하는 토굴같아 보였는데 꽤나 오래된 것임이 분명했다.


이렇게 총 두 동의 토굴이 마련되어 있었다. 요리조리 살펴보니 기거의 흔적이 보이는 것이 현재도 사용중인 것 같았다. 두 번째 토굴은 바로 앞에 심겨진 나무가 인상적이었다. 분명 집보다 먼저 그 자리에 존재했을 나무의 곁에 집을 지음으로서 마치 그 나무가 집의 일부인 것 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