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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픔에 함께했네 수습(修習). 학업이나 실무 따위를 배워 익힌다는 뜻이다.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늘 배움과 익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회는 수습기간을 허용한다. 함께사는길 수습기자 3개월.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익혔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고 잊을 수 없었던 것은 그간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겪는 아픔이었다. 잔혹한 첫 출근지난 가을 첫 출근을 하루 앞두고 선배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내일 사무실로 오지 말고 구미 불산사고 취재에 동행하세요.” 그렇게 나는 내 책상 구경도 못해본 채 구미로 내려갔다. 첫 출근이라는 상황과 낯선 선배들.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과는 반대로 구미를 비롯해 사고가 난 구미국가산업단지 제4단지는 내게 친숙한 곳이었다. 모교인 고등학교가 불과 5킬로미.. 2013. 1. 1.
[전국일주 9일차] ② 갯강구와 날씨의 공포 격포 해수욕장에는 무료로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핑장이 있다. 수도시설과 음식물쓰레기 통도 있으며 화장실은 해수욕장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 우리가 갔을때에는 아직 휴가철이 시작되지 않은 비수기였지만 성수기에는 샤워실도 운영할터이니 샤워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것을 떠나 물통을 들고 물을 구걸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마냥 기뻤다. 도착하자마자 텐트를 설치했다. 항상 민감하게 체크하던 날씨가 밤에 비가 올것이라 예보했기에 텐트위에 방수포를 타프 대용으로 덧씌우는 작업에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나무에 줄을 매달아 방수포를 잘 고정해야 빗물이 텐트위로 바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땀을 뻘뻘흘리며 설치를 완료하고 밥을 해먹었다. 처음에는 된장찌개나 고추장찌개등을 해먹었는데 이제는 3분 미역국이나.. 2012. 12. 31.
[전국일주 9일차] ① 새만금의 신기루 새만금은 만경평야의 '만'자와 김제평야의 '금'자에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의 '새'자를 덧붙여 만든 신조어다. 이를 위해 이어진 총연장 33km의 방조제를 차로 달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가공할만한 길이의 방조제가 바닷물을 막고 있었다. 하지만 지도만 보고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기분은 딱히 들지 않았다. 몇 개인가의 섬을 경유했고 육지도 훤히 보였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휴게공간이나 화장실도 있고 섬이있는 곳에는 마을도 있어 횟집등이 눈에 띄며 한국농어촌공사 건물도 나온다. 덕분에 둘다 배탈이 났는데 휴게실에 들러 볼일도 잘 봤다. 길이 변산반도 끝에 다다르면 새만금 홍보관이 나온다. 우리가 갔을 적에는 본관은 공사중인듯 보였고 맞은편에 가건물의 임시홍보관이 운영중이었다. 백명은.. 2012. 12. 31.
2012 생명평화대행진 날씨가 급작스레 추워졌다. 11월 1일 인천으로 들어선 2012 생명평화대행진단을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섭씨 2도의 매서운 바람이었다. 문정현(72세) 신부는 “제주에서는 활동가들이 밤낮 2교대로 공사를 저지중이다. 경찰들은 3교대로 이들을 막고 있다. 지금 현장이 아닌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좌불안석”이라며 오히려 제주에 있는 활동가들을 걱정했다. 강동균(56세) 강정마을회장에게 이번 생명평화대행진은 2008년, 2009년 그리고 지난 2012년 7월에 이은 무려 4번째 행진이다. “지역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목소리는 약하다. 때문에 연대가 중요하다.” 5년 5개월 지난한 싸움에서 얻은 깨달음이다. 행진을 하며 수많은 아픔을 목격했다. “강원 동막리 골프장 건설현장을 가보니, 지.. 2012. 11. 28.
한 달의 시간이 지나고 "그들이 왔다. 처음엔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다음엔 사회주의자와 노동운동가를 숙청했다. 나는 둘 다 아니었기 때문에 침묵했다. 다음에는 유대인을 잡아갔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또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 다음엔 그들이 나에게 왔다. 그때는 이미 나를 위해 나서 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새롭게 발 담은 사회생활이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많은 것들을 보았다. 때로는 화가 났으며 때로는 서글펐다. 돌이켜 보건대 나는 이런것들로부터 눈을 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행동하는 지성이 되지 못할까 두려웠던 탓이다. 행동에 대한 자신이 없어 지성을 포기했었다. 앎과 실천의 문제를 누구보다 중요시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앎은.. 2012. 11. 6.
[전국일주 8일차] ⑥ 정림사지 피카츄와 라이츄를 아는가? 만화영화 캐릭터를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내가 물어보는 것은 분식집 메뉴다. 여행을 하다보면 끼니를 먹을 시기가 적당하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낯선 바닥에서 캠핑을 하고 냄비에 밥을 해 먹는 가난한 여행자일수록 더더욱. 아침이나 저녁은 해먹을 수 있으니 보통 점심은 삼각김밥이나 컵라면 등의 편의점 식사를 많이 하게 된다. 정림사지는 박물관에서 매우 가까워 차는 주차장에 둔 채로 걸어나왔다. 그런데 박물관을 나오자 어김없이(?) 허기가 찾아왔다. 우리가 즐겨 애용하는 편의점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도로변 상가들은 죄다 무슨무슨 설비류의 건축자재 집이었고 식당이 있어도 죄다 고깃집 뿐이었다. 다행이 백제초등학교가 바로 뒤에 있어서 그런지 분식집은 하나 있었다. '꼬르륵 짱구분식.. 2012. 9. 26.
I Was Here (United Nations World Humanitarian Day) As a celebration of all the humanitarian work across the globe, a unique event featuring Beyoncé was held at the UN General Assembly in New York on August 10th to inspire people to leave their mark on the world. http://whd-iwashere.org/ 2012. 9. 26.
어딜가나 경상도 사람들이 많은 이유 통계표명 : 지역별 인구 및 인구밀도[ 단위 : 천명, 명/㎢ ] 2007 2008 2009 2010 2011 인구 인구밀도 인구 인구밀도 인구 인구밀도 인구 인구밀도 인구 인구밀도 계 48,598 487 48,949 490 49,182 492 49,410 494 49,779 497 서울 10,042 16,592 10,081 16,655 10,104 16,694 10,051 16,606 10,026 16,567 부산 3,531 4,612 3,506 4,578 3,488 4,553 3,466 4,517 3,464 4,509 대구 2,479 2,804 2,475 2,800 2,475 2,800 2,472 2,796 2,477 2,803 인천 2,637 2,618 2,682 2,654 2,691 2,620 2.. 2012. 9. 24.
[전국일주 8일차] ⑤ 국립 부여박물관 부여로 방향을 잡은 우리는 보령 성주사지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얼마 가지 않아 개화초등학교가 나왔는데, 학교 앞에 과속단속용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운전자라면 알듯 학교앞은 시속 30km 아래로 서행해야 한다. 따라서 이 과속단속용 카메라도 시속 30km에 맞춰져 있었다. 경력이 오래되는건 아니지만 운전대를 잡은 이래 처음 보는 카메라였다. 시속 30km를 단속하는 카메라라니! 나는 신기하면서도 동시에 이 장치가 마음에 들었다. 학교 앞에서는 서행해야 한다지만 정작 이 규정속도가 지켜지는 것은 드물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학교 앞 마다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그렇게 도착한 국립 부여박물관. 주차장에 들어서며 꽤 기분 좋은 것을 발견했다. 바로 경차 전용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2012.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