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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식은 개인이 아니라 사회를 따르는가? 그 이중성에 대해 '호주 갔다 온 여자, 필리핀 갔다온 남자와는 결혼 안한다'는 세간의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는 성(性)과 관련된 이야기로, 필리핀으로 여행가는 많은 한국 남성들이 성매매를 경험한다는 사실과 호주에 다녀 온 많은 여성이 남성과 장기간 동거를 한다는 사실에서 기인한 말로 해석된다. 특히 호주의 경우 내가 저 우스갯소리를 접한지 얼마되지 않아 많은 '전문'여성들이 성매매를 위해 호주로 떠난다는 기사가 보도 되었다. 때문에 이제는 다른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할수도 있다. 그러나 본래의 의미는 '동거'에 있다. 나는 둘 중 호주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필리핀에 대해서는 비록 들은 바는 있으나 현지에서 본 것은 아니기에 일단 뒤로 한 채. 1995년 7월 호주와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을 한 이래 수많은 국내 청년들이.. 2012. 9. 14.
무연휘발유와 클레어 패터슨 Clair Patterson 당신은 무연휘발유의 '무연'이 무슨 뜻인지 아는가? 어릴적 나는 무연휘발유는 연기가 나지 않는(無煙) 휘발유로 생각했었다. 실제 집에서 사용하던 고물 디젤엔진트럭은 연기가 풀풀 나는 것에 비해, 무연휘발유를 연소하는 세단 승용차들은 연기가 거의 나지 않았으며 엔진 소리도 조용했기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무연은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뜻의 무연(無煙)이 아니라 납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무연(無鉛)이란 의미였다. 그렇다면 유연(有鉛)휘발유도 있을터인데, 과연 납의 함유에 따른 차이는 무엇일까? 1923년 2월 1일부터 판매된 유연휘발유의 대표적인 상품이 TEL(테트라에틸납)을 첨가한 에틸사(社)의 유연휘발유였다. 납을 첨가함에 따라 옥탄가를 높임으로써 경제면에서는 매우 성공적인 작품이었.. 2012. 9. 12.
반찬장사 트럭 "굵고 싱싱한 계란이 왔습니다.... 칼치 고등어 물명태 오징어 꽁치.. 포도 바나나 감자 당근 파 오뎅 칼국수 만두 떡국 떡볶이 맛살 김 소시지... 청국장 간장 물엿 엿질금 당면 화장지 퐁퐁 밀가루 다시마 미역 무 배추 정구지 버섯.. 호박 생강 액젓.. 콩나물 두부가 왔습니다." 갖은 부식을 실은 포터트럭이 동네 골목으로 진입한다. 십수년 전 부터 들어오던 똑같은 멘트. 아무래도 같은 아주머니가 꽤나 오랫동안 장사를 하신 것 같았다. 시골에서 흔히 '반찬장사'라 부르는 부식판매트럭은 확성기를 믿자면 없는게 없을 정도다. 직접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대부분을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지자체의 지원으로 버스비가 거리에 상관없이 1000원으로 통일되었지만, 예전에는 읍내까지 가려면 5000원 가까이 들었었.. 2012. 9. 7.
호주 쉐어룸의 밤 처음 낯선 이국땅에 도착하면 대부분 백팩커스에 짐을 푼다. 하지만 이내 쉐어룸이라고 하는 주거형태를 이용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워홀러(워킹홀리데이를 온 여행자)들은 가난하기 때문이다. 백팩커스 보다 가격인 싼 쉐어룸은, 일반 가정집의 방을 몇명이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주로 크기에 따라 2~3명이 한 개의 방을 공유(쉐어룸)하는데, 때에 따라 거실에서도 사람이 살기도 하며 극악한 상황에서는 베란다에서도 잔다는 소문도 들은 바 있다. 어쨋든 보웬이라는 토마토가 유명한 농장지대에서 오래 머물렀다. 역시나 나도 쉐어룸을 이용했고 방이 아닌 거실에서 동료 2명과 함께 살았다. 방은 총 3개였고 6명이 나눠살고 있었으니 이 집엔 총 9명정도가 살고있는 셈이었다. 그리고 사건은 모두가 잠든 어느날 밤중에 일어났다. .. 2012. 9. 5.
배추심기 모종판에 씨 뿌리는 것은 훨씬 이전의 일인데 이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다보니 언제나 내가 참여하는 농삿일의 첫 시작은 밭에 옮겨심는 작업이 된다. 오늘은 배추를 심는 일이 그것이 되었다. 사실 모판에 자라고 있는 것을 보긴 했지만 정말 '보기만' 했기 때문에.. 49포기가 자라는 모판이 100여개가 있었고 총 90판이 넘게 심었기 때문에 중간중간 발육상태가 안좋아 심지 않은것까지 계산하면 4000포기는 심은 것 처럼 보였다. 덕분에 오전에 끝날 줄 알았던 일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오전에는 병원에 다녀오느라 일은 못했고 나는 오후에만 땀을 흘렸다. 작년엔 배추값이 말 그대로 x값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팔지도 못한채 그대로 썩어가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농민의 마음도 그와 같지 않았을까 싶었다.. 2012. 9. 4.
친구? 지랄하네... 이 말은 요즘 화제인 드라마 에서 나온 대사다. 윤제(서인국)가 시원(정은지)에게 직접적인 고백을 하지만 시원은 그냥 친구로 남자고 제안한다. 이에 윤제는 "남자가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구질구질하게 가슴에 있는 것을 다 털어 놨다는 것은 다시는 안볼 생각이라는 것"이라며 자리를 떠난다. 그리고 문 앞을 지날 때 잠시 멈춰 혼잣말 하는 것이다. "친구? 지랄하네...." 극 중 대사가 이렇게 가슴에 남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나의 개인적 경험에 근거한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부정하진 않겠다. 수많은 남성 혹은 여성들이 친구로 지내자는 마지막 말을 뒤로 한 채 상대방과 멀어졌을 것이다. 멀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극중 윤제처럼 속 시원히 말해보진 못한다. 그렇다고 윤제의 방법이 고급(?)스러.. 2012. 9. 1.
세계화 시대 속 정(情) 요즘은 방송에서도 외국인이 많이 나온다. 아니 예전에 로버트 할리나 이다도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방송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 처럼 꽤나 오래된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렇게 외국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에서 집대성 되었고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프로그램이 끝났지만 이미 는 현재에도 활동하는 수많은 방송인을 배출했다. 이렇게 어느 방송이든 외국인이 나오면 누구나 거쳐야 할 관문이 있으니 바로 '김치'다. 한국 사람들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외국인에게 김치를 좋아하느냐고 물어본 뒤 그들이 맛있게 먹으면 좋다고 박수까지 친다. 아마 김치를 먹지 못했다면 실망한 낫빛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에 오래 살았던 한 외국인은 이렇게 외국인에게 김치를 강요하는 한국인들의 문화가 한 편으로.. 2012. 8. 31.
동물원 며칠 전 동물원을 산책했다. 날씨는 전날까진 비가 내렸는데, 이날은 다시 해가 났고 더위가 찾아왔다. 동물들은 그늘에서 쉬거나 아니면 볕을 쬤다. 그리고 한결같이 낮잠을 자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렇게 맘편히 쉬고있는 동물들을 바라보며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동시에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을 '사육하고 있다'는 생각은 우리들을 큰 착각일지도 모른다. 사실은 고도의 지능을 지닌 이 동물들이 우리에게 이런 '사육'에 대한 착각을 심어준 다음 우리를 노예처럼 부려먹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낮잠이나 퍼질러자는 이 동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 하지 않는가! 우리가 잠든 사이 동물들은 조용히 우리를 열고 나오며 우리 인간들을 비웃을지도 모른다. 사진.. 2012. 8. 29.
배낭 싸는 법 배낭 하나만 메고 떠날 캠핑 여행을 위하여. 아무리 줄여도 20킬로는 나가겠지? 2012.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