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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 속 정(情) 요즘은 방송에서도 외국인이 많이 나온다. 아니 예전에 로버트 할리나 이다도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방송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 처럼 꽤나 오래된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렇게 외국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에서 집대성 되었고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프로그램이 끝났지만 이미 는 현재에도 활동하는 수많은 방송인을 배출했다. 이렇게 어느 방송이든 외국인이 나오면 누구나 거쳐야 할 관문이 있으니 바로 '김치'다. 한국 사람들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외국인에게 김치를 좋아하느냐고 물어본 뒤 그들이 맛있게 먹으면 좋다고 박수까지 친다. 아마 김치를 먹지 못했다면 실망한 낫빛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에 오래 살았던 한 외국인은 이렇게 외국인에게 김치를 강요하는 한국인들의 문화가 한 편으로.. 2012. 8. 31.
동물원 며칠 전 동물원을 산책했다. 날씨는 전날까진 비가 내렸는데, 이날은 다시 해가 났고 더위가 찾아왔다. 동물들은 그늘에서 쉬거나 아니면 볕을 쬤다. 그리고 한결같이 낮잠을 자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렇게 맘편히 쉬고있는 동물들을 바라보며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동시에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을 '사육하고 있다'는 생각은 우리들을 큰 착각일지도 모른다. 사실은 고도의 지능을 지닌 이 동물들이 우리에게 이런 '사육'에 대한 착각을 심어준 다음 우리를 노예처럼 부려먹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낮잠이나 퍼질러자는 이 동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 하지 않는가! 우리가 잠든 사이 동물들은 조용히 우리를 열고 나오며 우리 인간들을 비웃을지도 모른다. 사진.. 2012. 8. 29.
배낭 싸는 법 배낭 하나만 메고 떠날 캠핑 여행을 위하여. 아무리 줄여도 20킬로는 나가겠지? 2012. 8. 26.
[전국일주 8일차] ② 해미읍성과 천주교 박해 아침에 일어나니 온 세상이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비는 오지 않았다. 무척이나 넓은 해미읍성 무료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주차장 입구엔 관광안내센터가 있었는데, 때마침 직원으로 보이는듯한 아저씨 한 분이 들어가고 계셨다. 우리는 어제 해미로 오는 길에 인상깊게 보았던 넓은 목장지대를 가볼 수 있는지 여쭤보았다. 그런데 아저씨의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구제역 때문에 외부인의 출입을엄격히 통제한다는 것이었다. 흔히 서산목장이라고도 불리며 예전에는 JP의 목장이었고 현재는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사업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했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해미읍성은 높이가 5m, 둘레가 1.8km의 성곽으로 돌로 쌓은 석성이다.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과 함께 원형이 잘 보존 된 조선시대 3대읍성.. 2012. 8. 25.
[전국일주 8일차] ① 난항 속 정박 해미읍성에서 출발해 익산 금마면에서 하루를 마무리한 8일차. 우리는 이 8일차의 전후로 캠핑을 하지 못하고 실내취침 연달아 두 번이나 했다. 마음것 씻을 수 있는것은 좋았지만 여러모로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먼저 전 날, 즉 7일차 밤은 이랬다. 마애불을 보고나서 해미읍성까지 도달하니 벌써 시간이 저녁이었다. 캠핑할 곳을 알아보기엔 비가 너무 많이 왔고, 그간의 피로도 폭발하는것 같았다. 그래서 이날은 망설임 없이 캠핑을 포기했다. 비가 오는 중엔 바닥도 다 젖어 텐트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지붕이 있는 정자를 찾는다 해도 비람이 불면 몽땅 맞을 수 밖에 없고, 텐트가 젖으면 다음날 이동에도 지장을 준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이미 여행 이삼일차 정선 아우라지에서 체득한 바였다. 판단은 정확했다.. 2012. 8. 25.
내가 없는 아침 서울에 가느라 며칠 집을 비웠는데 그 사이 동녘이 불타올랐다. 이렇게 좋은 풍경은 운이 따라야 볼 수 있다. 물론 해뜨기 전 일어나는 부지런함도 함께 겸비해야 한다. 일몰이 아닌 해가 뜰 무렵의 풍경이라는 점이 경이롭다. 게다가 이곳은 산촌이라 일출이 느닷없이 일어나는 편이라 동녘의 아름다움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2012. 8. 24.
가지와 파프리카 요즘은 가지 따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가 와서 며칠 수확이 안좋긴 했지만, 그 전까진 이틀에 한 번씩 네댓상자에서 열상자까지 수확을 했다. 다른 집에 비해 늦게 심은 터라 아직 많이 열릴때가 아닌데,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 이보다 훨신 수확량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쯤엔 주키니 호박도 수확을 해야 해서, 매일매일 수확해서 상자에 포장하기에 손이 두개라도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어쨋든 다른 작물에 비해 이런 가지나 호박은 재미가 있다. 왜냐하면 매일 따서 다음날 새벽 바로 경매에 부치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농삿일은 수개월에 걸쳐 - 양파나 마늘 등은 겨울을 지나 해를 넘기며 - 작물을 키워내 수확해야만 비로소 수입이 생긴다. 즉, 당장 돈을 만질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2012. 8. 24.
느린 학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헛간에 앉아 잠깐 일을 하는데 라디오에서 관심을 끄는 이야기가 나왔다. 기자인지 아나운서인지 모를 어떤 이가 말하길 이제 곧 개학이라 걱정이라는 것이다. 이유인즉 올 해 대구에선 학생들의 잇다른 자살로 큰 논란이 있어왔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개학이라 걱정이라니... 이 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 지 몰랐다. 며칠 전 고등학교 동창들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본 적이 있었다. 정확히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굳이 이야기 하라면 그저 몇몇은 찾아보고 싶었고, 또 친하지는 않았더라도 다들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름도 낯선 이들도 몇명 있었고, 얼굴도 알아보기 힘든 친구들도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친구의 다이어리에서 나는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 2012. 8. 14.
[전국일주 7일차] ④ 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수덕사에서 내려 온 우리는 덕산을 지나 609번, 618번 지방도를 연이어 달렸다. 이렇게 북쪽으로 향하다 보면 고풍저수지앞에서 좌회전 길이 나온다. 이 길은 국립 용현 자연휴양림이 있는 가야산 계곡길로서, 양쪽으로 백숙등을 파는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이 식당무리를 지나 휴양림 방향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얼마 안가 마애여래삼존불상 입구에 다다른다. 흔히 우리 문화재의 이름을 보면 너무 어려워 보이는 것들이 많은데, 풀이해 보면 매우 실리적이면서도 단순명료하다. 예를들어 마애여래삼존불에서 마애불은 자연의 암벽, 구릉, 동굴 벽 따위에 새긴 불상을 뜻하며, 여래는 진여의 세계 곧 열반에 다다른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삼존은 중앙의 본존과 그 좌우에 모시는 두 .. 2012.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