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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2013. 7. 11.
21세기, 매국노도 없고 애국자도 없다 * 먼저 앞서의 포스팅 ‘국익에 관한 단상’을 읽기를 권한다. 태국에 가서 객관적인 자료를 전달하고 온 환경단체를 매국노라 칭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시각을 동의할 수는 없을지언정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쯤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재미있는 부분은, 그 환경단체가 국제적인 단체인 그린피스였다면 과연 매국노라는 비난을 들었을까하는 점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국노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두 단체에 이렇게 차이를 두고 있는 것일까? 국적이 의미 없는 시대 사실 미리 밝히지만 나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다. 하지만 분명 단체나 구성원들의 국적이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관련해서 삼성을 이야기 해보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삼성이 애플.. 2013. 7. 10.
특별한 궁 창덕궁과 왕에게 꼭 필요했던 후원 창덕궁을 처음 방문한 것은 올해 초였다. 근처에서 십여 년을 살았지만, 그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것이다. 서울 사람들은 남산타워에 올라가지 않는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처음 접한 창덕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1926년 대조전에서 승하하는 날까지 기거하시던 곳인지라, 이제 까지 보아 온 그 어떤 궁과도 달랐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그간 보았던 궁들은 텅 빈 곳간 같은 건물들만이 있었지 잠을 잘 수 있는 공간도, 밥을 해먹는 공간도 발견하기 힘들었다. 그에 비해 창덕궁은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현대 문물이 들어온 흔적이 보여 때론 이질적이기 까지 했다. 몇 가지 들자면 이렇다. 우선 천정에 전등이 달려 있었으며, 고급 호텔의 로비 앞에서나 볼 수.. 2013. 7. 5.
국익에 관한 단상 대저 사람들이 생각하는 국익은 아무래도 물질적인 이익, 즉 돈으로 환산되는 모든 것들을 통칭하는 개념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소극적인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국가라는 틀을 넘어선, 이름만 들어도 이제 촌스러운, 십수년 전에나 유행했던 용어로 ‘지구촌 시대’인 현재에는 더더욱 매우 짧은 식견에서 나오는 해석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가운데 주목할 만한 일이 있었다. 지난 6월 27일 KBS 9시뉴스에서 ‘해외 수주에 고춧가루’라는 제목으로 국내의 한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이 수자원공사의 태국 사업 수주에 관련하여 수자원공사를 헐뜯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였다. 과연 우리는 이 보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카더라 통신 KBS 현재 국내 기득 정치권 필요로 하는 물타기 이슈라는 점은 차치하고도 이 보.. 2013. 6. 28.
밥은 먹고 다니냥?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 저는 고양이입니다. 간혹 목에 줄을 매고선 사람들과 함께 산책하는 고양이도 봤지만, 저는 그리 사람과 친한 편은 아닙니다. 저는 도시의 빌라 콘크리트 틈에서 태어났습니다. 볕은 거의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안전한 장소였습니다. 엄마는 나에게 먹이 찾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도시에는 먹을 것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주로 길에서 비닐봉지를 찾고, 그 속에서 먹을 것을 구해야 했습니다. 밥을 먹는데 종종 사람들이 엄마와 나에게 소리를 지르며 위협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번갈아 망을 보며 밥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몇 달이 지나자 겨울이 왔습니다. 뚱뚱했던 엄마는 겨울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겨울은 춥기도 하지만 먹을 것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혼자 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내 몸도 엄마처럼 뚱뚱해졌습.. 2013. 6. 24.
길고양이 탐방 강동구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문을 열었다. 급식소를 이용하는 고양이를 만나보고 싶어 무작정 강동구를 찾았다. 30도를 오르내리는 6월 중순 한낮의 뜨거운 온도 때문일까? 길고양이들은 한 마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등은 땀으로 젖어왔고 땡볕에 콧잔등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래…… 너도 이런 날씨에는 그늘에서 쉬겠지.’ 문득 생각 없이 대낮에 찾아온 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첫 번째 방문은 허탕을 쳤다. 두 번째 방문은 늦은 오후를 택했다. 그런데 카메라를 들고 동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셔터를 눌러대는 내가 수상쩍게 보였나보다. 제복을 입은 경찰이 경계의 눈빛으로 다가오며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하고 물었다. “고양이 사진 찍는데요…….” 경찰은 카메라가 향한 곳에 고양이가 있음을 직접.. 2013. 6. 24.
[전국일주 12일차] ③ 강진다원과 무위사 대웅전 우연히 만난 풍경 강진다원 도갑사에서 나와 무위사에 거의 다다를 때 쯤, 넓은 차밭을 만났다.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에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약간의 비가 내리던 터라 차는 더욱 푸르렀다. 차밭하면 으레 보성만을 떠올리던 문외한인 우리에게는 꽤 신선한 풍경이었다. 월출산 강진 다원은 광복 직전까지 국내 최초의 녹차 제품인 ‘백운옥판차’라는 전차를 생산하던 차 산지였다. 그 후 1980년도부터 주식회사 태평양의 계열사인 장원산업이 산간 지역을 개간하여 대규모 다원을 조성했고 지금의 10여만 평의 다원이 되었다. 현재 전체 차밭 중 8만 평은 일본 품종이 심겨 있으며, 1만9000평에서는 재래종이 재배된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이곳은 예부터 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역이었다.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 2013. 6. 24.
햇빛으로 희망을 생산합니다!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이 1년여의 준비 끝에 햇빛발전소를 설립했다. 서울시 강북구 삼각산고등학교 옥상에 20킬로와트(kW) 용량의 햇빛발전소 1호기를 설치한 것이다. 지난 6월 15일, 삼각산고 시청각실에서 100여 명의 조합원들과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준공식이 열렸다. 사회를 맡은 고등학생 이사 손정은 양은 조합원의 이름을 하나씩 천천히 읽어갔다. 호명된 조합원은 일어나 다른 조합원들에게 인사했다. 협동조합으로 설립된 햇빛발전소의 주인들이 만나는 자리였다. 준공식 행사는 발전시설이 설치된 학교 옥상으로 이어졌다. 6월 중순의 뜨거운 햇살이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비추었다. 조합원들은 각자의 부푼 기대로 태양광발전시설을 바라보았다. 공식적인 행사가 끝난 오후 4시 무렵. 발전소에 설치된 모니터는 현재 발.. 2013. 6. 22.
[전국일주 12일차] ② 다시 보는 월출산, 웅장한 도갑사 우연히 맺은 월출산과의 인연 내게 월출산은 두 번째 방문이다. 아니, 강진에서 땅끝으로 이어지는 남도답사 코스를 두 번째로 밟는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처음은 10년 전인 2002년 12월이었다. 고3 진입을 앞두고, 나를 포함해 친구들과 넷이서 남도답사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유홍준 선생의 책을 보고 감명해 찾아간 터였다. 계획도 없었다. 우리는 저녁시간 대구를 출발해 광주를 거쳤고 영암에 도착하니 자정에 가까운 시각이었다. 사방은 캄캄해 상가 불빛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때는 무슨 오기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한겨울에 대책도 없이... 지금이라면 온갖 걱정이 눈앞을 가려 절대 그 지경까지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여하튼 다시 사방이 캄캄한 영암 버스터미널. 우리는 무작정 택시를 타고 기사 아저씨께 말했.. 2013.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