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잡설73 20100612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아침에 빗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누워 이것저것 생각하다 문득 나의 의식적 시점을 1년 뒤의 나로 옮겨 지금 현재를 바라본다. 마성(魔性)의 날이 아니라 마성의 해가 되겠고, 한 쪽 눈을 가리고 한 쪽 귀를 막는 문제도 분명 새로운 시각에서 혹은 지금의 나를 뛰어 넘어 느껴질 것이다. 아니 더 나아가 그 인연이 계속될지조차 의문이다. 뜻 밖의 너무나도 고마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편지. 하지만 해결되지 않는 신뢰의 문제. 신뢰 없는 인간관계는 사상누각이 될 뿐... 적어도 나의 인간관계론에서는 그러하다. 현재를 살라는 아포리즘은 아포리즘일 뿐 현실 그 자체의 진리는 아니다. 오늘 남자로서 최악이 되었다. 미움을 사게 될지도 모르겠다. 혹은 내가 너무 큰 짐을 지운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좀 더 .. 2010. 6. 12. 이전 1 ···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