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문/잡설76

합리적 개인은 왜 신의 존재를 믿는가? — 과학의 시대, 유신론자를 이해하기 위한 챗GPT 문답— 모태신앙이 현재 종교 인구 유지에 미치는 영향 분석나:과학의 시대, 수많은 합리적 개인들이 신의 존재를 믿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챗GPT:맞아요,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인류 역사와 문화 전반에 걸쳐 신의 존재를 믿는 현상은 보편적이고 오래 지속된 특징이에요. 단순히 착각이나 병리적인 현상으로 보기에는 너무 보편적이고 집요하게 나타나죠. 학자들은 심리학, 진화론, 인지과학, 사회학 등 여러 각도에서 이 현상을 설명하려고 해왔는데, 크게 정리하면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1. 인지적·진화적 이유과잉 에이전시 탐지(Hyperactive Agency Detection Device):인간은 소리를 듣거나 사건을 볼 때 “의도한 존재가 있다”는 식으로 .. 2025. 11. 15.
인간의 진화의 끝은 벌컨족이 될 것인가? — 감성과 이성, 인간 사회의 변화에 대한 챗GPT 문답나:인간의 사고방식이 결국 뇌라는 장기의 활동으로 설명된다면, 감성과 이성 중 무엇이 세대를 거듭하며 강화되고 있을까? 챗GPT:유전적으로는 인간의 공감 능력·감정 조절 능력 등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없어질 기미도 없습니다.하지만 문화·기술·사회 시스템 수준에서는 이성적 판단, 계산 가능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어요.즉, 생물학적 진화는 감성 유지, 문화적 진화는 이성 강화라는 상반된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는 중입니다.나:자연선택뿐 아니라 사회적 선택까지 포함해서 보면, 이성이 증가하고 감성이 감소하는 현상이 실제로 보인다는 거지?챗GPT:네. ‘신체적 감성은 그대로인데, 사회적 행동은 점점 이성적으로 의사결정하려는 방향’이라는.. 2025. 11. 14.
감사 대신 발견으로 요즘 감사 일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거창한 건 아니고, 하루에 세 가지씩 삶에서 감사한 것들을 찾아 기록하는 방식이다. 매일 해야 하다 보니, 죽음의 위기를 넘기거나 로또에 당첨되는 것처럼 엄청난 사건일 수는 없다. 그런 일은 무신론자라도 신께 감사하게 될 테지만, 매일 세 가지나 찾아야 하니 아주 사소하고 때로는 꽤 억지스러운 것들이 될 수밖에 없다.무언가를 비교하고 발전시키려면 측정하는 게 용이하다. 하지만 하루 세 가지 감사함을 찾는 이 행위가, 각자에게 일어나는 행운을 측정하고 그 절대량을 늘리기 위한 건 아니라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것은 그저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다. 무심코 지나쳐왔던 내 삶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을 발견하고 새롭게 평가하는 것이다. 그 요소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 2025. 9. 16.
인생에 답은 있다 어느 예능에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나온 적 있다. 대학교 시절 연애 이야기를 했는데, 사귀던 여차친구가 양다리임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관계를 이어갈 의지가 있던 타블로는 여자친구를 불러 이야기했다. 양다리임을 알고 있노라고. 지금이라도 기회를 줄테니 정리하는 게 어떻겠냐고. 여자친구는 알았다는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타블로는 관계를 정리당했다.똑같진 않지만 나도 유사한 경험이 있다. 20대 초반 나와 교제했던 그녀는 오래 사귀었다가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자꾸 연락한다며 그를 피하고자 했다. 나는 여자친구의 고충에 공감하며, 그 남자도 미련으로 참 힘들겠구나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와의 매우 짧은 연애가 끝났고, 그녀는 다시 전 남자친구와 결합했고 끝내 결혼까지 했다. 돌이켜보면 그들.. 2025. 4. 13.
사랑은 변할까 변하지 않을까? 사랑은 변할까 변하지 않을까?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저 정의만이 있을 뿐 본질은 다르지 않다. 호기심기-설렘기-성숙기 일련의 감정을 크게 3단계로 분류해본다. 설렘기부터 성숙기까지를 사랑으로 정의한다면, 사랑은 변화하는 것이다. 초반의 설렘이 끝까지 가는 경우는 없다. 오래된 커플 내지는 결혼 십수년 차인데도 여전히 설레고 가슴이 뛴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는 괜히 나온게 아니다. 성숙기 만을 사랑으로 정의할수도 있다. 일전에 본 교양다큐에서 인간의 호르몬 작용상 사랑의 유효기간을 측정한 적이 있었고, 결론은 900일 남짓이었다. 그건 아마 설렘기의 유효기간이리라. 설렘기가 끝나면 또 다른 형태의 감정이 찾아오고 관계가 형성된다. 이를 사랑으로 정의할 수도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 매.. 2023. 12. 2.
풀숲에 대한 중2병적 사유 풀-숲 「명사」 풀이 무성한 수풀.≒초망. 풀숲은 우리가 숲이란 단어로 흔히 떠올리는, 나무가 우거진 일반적인 숲과는 다르다. 숲에는 울창한 나무 사이로 길이 있고, 그 길 따라 숲 자체가 인간에게 열려있는 반면, 풀숲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다. 풀숲은 인간에게 금기된 지역 또는 인간의 관심밖 영역이다. 인간이 풀숲에 진입코자 하면 필경 발이 구덩이나 늪에 빠지기 쉬우며, 혹은 거친 풀들에 종아리가 온통 긁힌다. 풀숲은 들짐승이나 야생의 생명들에겐 되려 열려있다. 풀이 당으로부토 웃자라 숲을 이룬 그곳은 들짐승들이 적으로부터 은폐하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아늑한 보름자리를 제공해준다. 비단 들짐승뿐만 아니라 작은 생명들인 풀벌레와 개구리 등이 어울어져 살 수 있는 생태계를 풀숲은 제공하기도 한다. 풀.. 2021. 3. 30.
사실, 상실, 망실 그리고 기실  [사실] 회사 동료가 낸 책을 읽게 되었다. 우연찮은 건 아니고, 그가 출판 경험이 있다길래 그를 졸라 기어코 책을 받아낸 것이다. 책은 펀딩을 통해 제작해서 시중에 판매하지 않았기에 구할 길은 그를 통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그는 책의 내용이 일기장과도 같아 아직 친구에게조차 보여준 적이 없다고 했다. 며칠을 졸라낸 덕에 받았으니 사실 내게도 보여주기 꺼렸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는 그의 책을 손에 넣었다. 표지는 책 이름과 저자가 작은 글씨로 새겨져 있고, 군데군데 책 쌓인 모양의 실루엣이 흰색으로 배치되어 있을 뿐이어서 꽤 단조로웠다. 일반적인 판매용이 아닌지라 독자를 사로잡을 화려한 표지나 문구가 필요 없었을 수 있지만, 그가 직접 책을 디자인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런 단순한 표지는 그의 감.. 2020. 10. 7.
명왕성과 존재의 인식 사진은 2015년 7월 13일, 뉴호라이즌호가 약 76만8000km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명왕성의 모습이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초등학교때 농땡이를 치지 않았던 이라면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9개의 행성의 암기 쯤은 지금도 너끈히 해낼수 있으리라. 만화 을 보고 자란 세대에게는 이 행성들의 영문명도 알게 모르게 외웠을 것이다. 세일러 '머큐리', 세일러 '마스' 등. 명왕성은 세일러 '플루토'였다.그런데 우리가 수십 년간 알고지내던 이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상식 뒤바뀌어 버렸다. 바로 명왕성이 없어진 것이다. '뭣이라? 이럴려고 주입식 교육 아래 교과서 내용을 달달달 외웠던 건 아닐텐데?' 빡빡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나는 바로 이런 식의 .. 2018. 12. 24.
자유주의자, 개저씨가 되다 결혼해 주세요, 노예가 될게요.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 어떤 동물도 가지고 있지 않은 ‘자아’를 가진 동물인 인간이 어떻게 개미나 멸치떼처럼 사회적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를 바라는 지배계층의 인간들이 있음으로 해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되었다. ‘사회’가 존재해야 왕도 있을 수 있고, 지주도 있을 수 있고, 사장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개인성향이 펄펄 살아 있는 개체들을 사회적 존재로 세뇌시키고 통제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일개미나 꿀벌처럼 사회의 존립을 위해 노동력을 헌신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로 제어할 수 있을까. 개인적 욕망의 가장 강력한 기본 단위는 사랑이다. 개인의 욕망이 멈추지 않는 한 ‘사회’를 구축하는 것.. 2017.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