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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기고

"生의 기록" 후쿠시마 3주기 탈핵 문화제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한 지 만 3년. 많은 사람들이 그 날의 악몽을 서서히 잊기 시작했다. 일본산 수산물은 지금도 수입되어 어디론가 소비되고 있고, 일본은 다시 핵발전소를 가동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누군가 말하길,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후쿠시마의 재앙은 분명 여전히 진행중이다. 

지금도 매일 수백 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만들어지고 바다로 지하수로 흘러들고 있다. 녹아내린 노심이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르며 나아가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핵사고가 스쳐 간 땅은 죽음으로 변했다. 

일본의 한 연구소는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제거 비용이 후쿠시마 현만 한화로 최대 5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1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도 허용기준치의 25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지금도 검출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일했던 작업자 3만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5밀리시버트가 넘는 피폭 피해를 입었다 한다. 참으로 ‘안전’하고 ‘값싼’ 핵발전이다.

지난 3월 8일 후쿠시마를 잊지 못하는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모였다. 같은 날 부산과 광주에서도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다. 다행히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 동시에 기억의 존재이기도 했다. 노란 물결 속에서 핵 없는 안전한 세상을 바라는 기억의 존재들은 빛났다.

후쿠시마 이후의 삶은 그들의 미래를 향한 꿈이 있어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