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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

갈대 / 신경림

by 막둥씨 2010. 10. 13.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부산의 한 지하철 역 스크린도어에서 ()을 기다리며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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