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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기고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 1년, 무엇이 달라졌을까?

여름을 예고하는 볕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5월 중순의 어느 오후. 서울시 강동구 성내2동 주민센터 앞 승용차 아래에 길고양이가 숨어있다. 얼마 후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자 길고양이는 어슬렁대며 나와 시민들이 마련해 놓은 물을 마시고 밥을 먹었다. 경계를 완전히 풀진 않았지만 해코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강동구의 50만 구민과 함께 살고 있는 길고양이 2000여 마리는 이렇게 주민센터를 이용한다.

지난해 5월 시작한 강동구의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이 만 1년을 맞았다. 만화가 강풀의 제안과 기부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한 사업은 단기간에 훌륭한 성과를 냈다. 사업 이후 길고양이로 인한 부정적인 민원은 크게 줄었고, 길고양이를 잡아 중성화 후 방사하는 TNR사업의 성과는 두 배나 늘었다.

시민들의 역제안으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강동구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업 시작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동물복지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 조례’를 제정해 동물의 생명보호 및 복지증진을 도모하고 생명존중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올해 4월에는 앞선 조례에 따라 구의원, 공무원, 시민들로 구성된 동물복지위원회를 꾸려 각종 자문을 구하고 있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서울시 강동구. 공존과 상생의 길을 찾기 시작한 강동구민과 강동구 길고양이의 모습은 분명 1년 전보다 평온하고 행복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