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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전국일주 캠핑

[전국일주 8일차] ③ 간월암, 동자승을 만나다.

간월암은 처음부터 계획에 있던 방문지는 아니었다. 해미읍성을 나온 우리는 보령에 있는 성주사지로 바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시간은 아직도 아침인지라 너무 일렀고, 성주사지까지는 60km가 넘는 거리로 마냥 달리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불과 어제만 해도 200km가 넘는 장거리 이동을 했기 때문이다. 여행도 무려 8일차나 되었지만 바다 한 번 보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서해 바다가 코앞인데 다시 육지로만 파고든다는 여행자의 도리도 아닌듯 했다.

 

그렇게 찾은 것이 간월암이다. 우리가 서산에서 출발했다면 649번 지방도를 타고 부석면을 지나 간월암을 본 뒤 서산A지구방조제를 건너갔을 것이다. 그런데 출발지가 해미였던 탔에 홍성군으로 내려가 방조제를 건너 간월암을 본 뒤 다시 방조제를 건너올 수 밖에 없었다. 한 번 다닌 길은 가능한한 다시 밟고싶진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간월암은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위치한 작은 암자다. 조선 초 무학대사가 창건하였으며 송만공대사가 중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무학대사는 아직 잘 몰라 관심 밖이지만, 만공스님은 어제 들렀던 수덕사에서 수많은 일화를 우리에게 들려주었던 주인공이라 친숙했다.

 

이 암자가 유명한 것은 조석간만에 따라 육지도 되었다가 섬도 되는 신비로운 곳이기 때문이다. 간조시에는 육지와 연결이 되어 걸어서 들어갈 수 있지만 6시간마다 바뀌는 만조가 찾아오면 섬이 된다. 그때는 양쪽 선착장에 밧줄로 매어져 있는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 물이 빠지는 속도가 빠른 탓인지 표지판엔 '배가 운행 중 바닥에 걸려 움직이지 않으면 당황하거나 무리한 행동을 하지 말고 물이 빠질때 까지 기다리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우리가 갔을때는 물이 빠진 간조여서 걸어서 들어갈 수 있었다. 막상 가보니 암자 자체는 주목할 만한 것이 없었다. 구조도 암자와 산신각 기념품매점 마당등이 전부였다.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도 없었다. 좋았던 것은 멀리서 불어오는 바다내음을 머금은 바람과 아기자기한 화단, 나무 이런 것들이었다. 간조와 만조를 모두 본다면 직접 비교할 수 있어 좋을것 같았지만 6시간 내내 기다릴 수는 없었다. 한참 바다를 바라보다 다시 방조제를 넘어 성주사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