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문/일상

You can not control the Length of your life

by 막둥씨 2011. 3. 24.

요 며칠 느긋하게 앉아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같은 말로, 빨래를 하지 못했다. 아침, 상념과 함께 들었던 잠에서 깨어 빨래를 돌렸다.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 몇개의 글을 포스팅 했다. 하지만 머리속에 떠 오르던 것과 달리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 생각도 있었고, 당분간은 혼자만 간직해야 할 것 같은 생각도 있었다. 물론 두 가지가 섞인 경우 또한.

녹록지 않다. 이제까지의 삶에 비해 비일상적으로 관계맺던 모든 것들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꿈은 끝난 것일까. 아니면 꿈은 정말 꿈이었던것 뿐일까. 빨래를 널고 나와 홀로 먹는 점심도, 도서관에 앉아 바라보고 있는 눈이 올 것이라는 흐린 창밖 풍경도, 나는 어느것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제 갓 스무살을 지난 한 소녀의 홈피에서 눈을 떼지 못할 문구를 발견했다. You can not control the Length of your life. Just the Depth. 한 없이 침잠하게 된다.

20110313 파주 출판단지의 키보다 더 큰 갈대 


'산문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 사는 즐거움  (0) 2011.04.03
전화통화를하며  (0) 2011.04.01
연체도서 반납 / 草上之風必偃  (0) 2011.03.24
다시 虛  (0) 2011.03.24
사랑에는 방법이 없다  (0) 2011.03.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