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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

다시 虛

by 막둥씨 2011. 3. 24.

 일찍이 빈 자리였다. 사실 누구나 그럿듯이.

 가까워 지고자 하면, 반드시 두 가지 항목을 충족시켜야 했다. 육체적인 끌림과 정신적인 끌림 모두. 그러나 대부분 한 쪽에서 시작을 하기 마련인데, 후자에서 시작된 끌림은 실패하고 오직 전자에서 만이 정상적으로 통용된다. 간혹 동시에 일어나기도 하나 이는 드물다. 좀 더 자세히 살펴 보면 전자에서 시작된 관계는 보통 서로가 사랑이라 여기며 열정적인 관계를 시작한다. 하지만 후자는 대부분 이미 아는 사이일 것인데, 어느날 한 침대에서 일어나 '실수'를 깨닫고 후회하며 서로 어색해 지곤 하는 것이다. 

 오래된 고민이다. '10년 된 부부' 같은 '밀당' 없는 관계는 결국 성립하지 않나보다. 긴장감이 수반되어야 관계는 유지된다고 했다. 말로만 들었지 불가능하리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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