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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

연체도서 반납 / 草上之風必偃

by 막둥씨 2011. 3. 24.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연체되었다. 반납기한이 가까워 지면 으레 문자가 오는 법인데, 요즘은 기한이 지나 연체가 되어서야 빨리 반납하라고 문자가 온다. 하루만 일찍 알려줬어도 연장을 했을 터인데.

 부랴부랴 메모를 해 두었던 부분을 다시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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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좋아하는 이가 있으면 아래는 반드시 더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이다. 풀 위에 바람이 오면 풀은 반드시 눕게 마련이다. (有好者 下必有甚焉者矣 君子之德風也 小人之德草也 草上之風必偃)  - <맹자 孟子>의  [등문공 상 滕文公 上] 중

 라다크리슈난은 <기타> 제3장 21절에 대한 주석으로 '...... <기타>는 위대한 사람이란 뒤엣 사람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개척자란 것을 지적해 주고 있다. 빛은 대개 일반 사람보다 한걸음 앞선 개인을 통해서 온다. 그들은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아직 아래 골짜기에서 잠을 자고 있는 동안 산꼭대기에서 빛나는 불빛을 벌써 보고 있다. 그들은, 예수의 말씀대로 한다면, 인간 세상의 소금이요 누룩이요 빛이다. 그들이 그 빛나는 불빛을 보고 외칠 때에 알아듣는 사람은 극히 적은 수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뒤늦게야 차차 깨닫고 그를 따라간다' 고 했다. 

 함석헌 선생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이라 할 때, 그 풀과 바람은 하나다. 초상지풍이라, 풀 위에 바람을 더한다. 풀 속으로 내려가는 바람이 풀을 눕게 하지, 하늘 공중에 부는 바람 혹은 짓대기는 폭풍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렇기 때문에 노자의 말이 참이다. "성인은 제 마음이란 것이 없다. 씨알의 마음으로 제 마음을 삼는다" (聖人無己心 以百性心爲心). 또 "스스로 보는 이는 밝지 못하다" (自見者不明) 했다. 정말 어진 이는 전체의 눈으로 보고 전체의 귀로 듣고 전체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의 하는 일을 씨알이 어찌 따르지 않을 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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