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푸근했지만 황사가 심한 하루였다. 게다가 내일은 비까지 더해져 황사비가 내린다고 한다. 19년만에 찾아온다는 '슈퍼문'은 익일 새벽 4시경에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그러나 점점 짙어가는 구름은 우리에게 쉽게 달을 내어 줄 것 같지 않다.
자정이 다가오는 무렵. 밖에 나가 보니 일찍이 먼지로 뒤덮인 하늘과 구름 뒤로 달이 아련하게 보일 뿐이다. '슈퍼문'인지 어떤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잘 보지 못하던 하늘을 한 번 쯤올려다 본 것 같아 그것으로 좋은것 같다.
오늘 밤은 나도 간만에 산책을 했다. 그리고 옥상까지 올라가 달을 바라 보았다. 달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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