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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

달이 근접하다

by 막둥씨 2011. 3. 19.

 날은 푸근했지만 황사가 심한 하루였다. 게다가 내일은 비까지 더해져 황사비가 내린다고 한다. 19년만에 찾아온다는 '슈퍼문'은 익일 새벽 4시경에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그러나 점점 짙어가는 구름은 우리에게 쉽게 달을 내어 줄 것 같지 않다.

 자정이 다가오는 무렵. 밖에 나가 보니 일찍이 먼지로 뒤덮인 하늘과 구름 뒤로 달이 아련하게 보일 뿐이다. '슈퍼문'인지 어떤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잘 보지 못하던 하늘을 한 번 쯤올려다 본 것 같아 그것으로 좋은것 같다.

 오늘 밤은 나도 간만에 산책을 했다. 그리고 옥상까지 올라가 달을 바라 보았다. 달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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