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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5 따로 또 같이 오전에는 콩을 심었다. 점심을 먹은 후 손수 운전을 하여 5일장에 다녀왔다. 늦어가는 오후에는 담 옆에 한그루 자라는 매실나무에서 매실을 수확한다. 꽉 찬 하루다. 날은 종일 흐리더니 밤이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사진//메꽃. 나팔꽃 또한 메꽃과이며 생김새가 거의 동일하다. 비교법은 메꽃은 암술이 두갈래이며 잎이 더 길고 가늘다. - - - - - - - - - - 호감을 느껴 말을 붙이고 말을 붙이니 답변이 오고 답변이 와서 다시 말을 붙이고 그렇게 저렇게 대화가 오가는 사이에 정이 트이고 정이 트여서 한번 만나고 두번 만나고 그러다 저러다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고 소중해져서 헤어지기가 아쉬워지고 아쉬움이 외로움이 되고 외로움은 또 다시 서러움이 될 즈음, 우리는 또 .. 2010. 6. 25.
수확한 마늘 수확한 마늘은 이렇게 천장에 매달아 말린다 2010. 6. 25.
모내기 한지 한 달여가 되어 가는 벼 2010. 6. 25.
매실 수확 큰 통에 설탕과 매실을 일대일 비율로 넣어 담근다 2010. 6. 25.
20100624 타들어 간다 아침에 정말 잠깐 일을 한 뒤 하루 종일 쉬었다. 오늘도 맑은 날씨다. 동네 어르신들은 비가 오지 않아 작물이 타들어간다고 한숨을 쉬신다. 마음도 타들어 간다. 주말에 비가 온다는데 이들 모두를 적셔주었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모두가 행복하기란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고통스러울 필요는 없다. 사진//마늘과 양파를 다 수확한 뒤 콩을 심기 위해 밭을 장만하고 있다. - - - - - - - - - - Cold Blood - MOT 널 처음 봤던 그 날 밤과 설렌 맘과 손톱 모양 작은 달 셀 수 없던 많은 별 아래 너와 말 없이 걷던 어느 길과 그 길에 닿은 모든 사소한 우연과 기억 널 기다렸던 나의 맘과 많은 밤과 서툴었던 고백과 놀란 너의 눈빛과 내게 왜 이제야 그.. 2010. 6. 24.
20100623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며칠 전 옛 물건들과 서류들을 정리하다 일기장과 편지뭉치를 발견했다. 그 중 편지를 보자면 받은 것들도 있지만, 특히 내가 썼던 편지들의 사본은 일전에 찾던 것이라 꽤나 감격이었다. 게다가 자리에 앉아 읽으며 몇몇 문장에서 깜짝깜짝 놀랐다. 4년 전 쯤의 나는 지금 보다 훨씬 맑은 정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순수했다. 지금의 나는 그 때의 내가 부럽기까지하다. 사실 얼마 전 부터 주변의 지인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고민해도 그 때 만 못하다. 지금 쓰고있는 한 편지는, 거진 일주일째 쓰고 있지만 무엇 하나 명확한 것이 없다. 또 한 번 부치지 못한 편지가 혹은 미완의 편지가 될 수도 있을듯 하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부유하는 내 자신이 문제다. 오늘 문득.. 2010. 6. 23.
20100622 피곤한 하루 하루 종일 양파와 마늘을 수확했다. 피곤이 몰려온다.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아직도 풀리지 않는다. 그것이 힘들다. 불을 끄고 책상에 홀로 앉아 있는데 여전히, 개구리 운다.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말을 아끼게 되는 날이다. - - - - - - - - - - "원래 예술이란 반이 사기입니다. 속이고 속는 거지요. 사기 중의 고등 사기입니다. 대중을 얼떨떨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입니다.” - 백남준 2010. 6. 22.
20100621 늦은 오후의 대화 자전거를 밟아 들판 한가운데 있는 작은 정자로 갔다. 하늘은 푸르렀고 바람은 맑았다. 돌아올 때 쯤엔 이미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었다. 따스한 빛이다. 그리고 따스한 마음이다. 하지만. 오늘의 우문현답愚問賢答 나 : 사랑이 뭐야? ㅂ : 잘 알지 못해도 할 수 있는 것. * 이 대답을 나에게 해 준 뒤 ㅂ은 다시, 잘 알지도 못해'도' 할 수 있는 것과 잘 알지 못해'서' 할 수 있는 것을 놓고 고민했다. - - - - - - - - - - Shelby Lynne - Wall In Your Heart I feel your pain I feel the rain What happened to you I can't get to you Cause there's a wall In your heart That n.. 2010. 6. 21.
20100621 텃밭의 채소들 오이 가지 브로콜리 토마토 파프리카 2010. 6. 21.